지난 14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최근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기부 대열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설리는 사회 지도층 인사와 연예·스포츠계 스타, 일반 시민들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온정을 보탰다.
그는 슬리퍼 한 켤레를 보냈다.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사인을 정성껏 남겼고 이와 함께 별도의 사인 카드도 함께 기부했다.
설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다양한 기부 활동을 했다. 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룹 에프엑스(F(X))로 활동할 당시 팬들에게 받은 쌀화환 500㎏을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조손가정(조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의 생활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화보 촬영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설리는 이번 선행엔 JTBC2 예능 ‘악플의 밤’ 출연자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제작진을 통해 슬리퍼에 대한 사연과 자신의 바람도 적었다.
슬리퍼에 대해 설리는 "진리상점을 할 때 함께 했던 브랜드인데 실제로 잘 신고 다니고 편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착용감이 좋고 귀엽다"고 말했다.
그는 "내 사인이 있다!"고 장난스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슬리퍼 판매로 얻게 될 수익금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행복하세요♡"라고 적었다.
악플에 시달리며 많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온 설리지만 아이들을 도울 때만큼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설리의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한 팬들은 “잠시나마 우리 곁에 있어주어 감사했다”, “당신을 응원하고 당신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 잊지 않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그를 추모했다.
그의 슬리퍼 기부로 얻은 기부금은 내년 초부터 아이들의 인성 교육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