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높이에 크게 못나지 않은 코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외모를 더 개선하고 싶은 욕심에 눈이 멀어 병원 선택 또한 실패 ...
그로 인해 이상해져버린 인상과 미학적으로도 별로 보기 좋지 않은 코를 얻음과 동시에 숨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었죠
사람이 더 신중했어야하는건데 불안감과 심리적인 고통에 휩쌓여 당장 코안에 이식된 연골들을 다 빼고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 줄 알 것 같은 맘에 첫수술 병원에서 이주만에 조기제거
근데 의사가 코끝 조작을 많이했던터인지 다빼면 모양 망가질까봐 일부를 남겨놓았고 한번 더 째고 일부를 남겨 애매하게 남겨놓은 탓에 코 모양은 더 어색해졌고 결국 한달안에 다른 제거전문병원에서 남은 연골제거와 연골재배치를 받았습니다
조기제거 한 직후 몇일 정도는 붓기가 있어서 그런지 원래 자연스럽게 퍼진 코로 어느정도 돌아온 듯 싶었고 솜을 뺀 직후는 숨이 어느정도 쉬어지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붓기가 빠지면서 진짜 코모양이 나오는지 짧아지고 좁고 어색하고 좁아진 콧구멍
단기간 안의 세번 연속의 수술로 인해 흉살도 많은 상태고 숨쉬는 것은 두번째 수술 이후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숨쉬는 것 때문에 저는 첫수술 이후로 잠을 2-3 시간 이상 제대로 자본적이 없고 .. 우울증도 온 것 같습니다
더 힘든 점은 가족과 주변에 알리지 않고 수술을 한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다는 점이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 너무 속상해하실 모습에 죄책감이 들어서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
자꾸 이번 인생은 코수술 한번으로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성형수술 부작용이 이렇게나 무서운지 몰랐고 처음엔 수술을 이렇게 한 병원과 의사를 원망했고 지금은 수술을 쉽사리 결정한 제 자신을 경멸합니다 ..
자연스런 모태코로는 못돌아가더라도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코를 가지고 일상생활을 하고 싶은데 ..
현재 마지막 수술한지 이제 3주차를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다른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마지막 제거수술한 병원도 자꾸 그전 수술 영향에 대한 애기로 방어적인 태도이고 이미 여러차례 수술을 한 터라 또 다시 기능적인 재수술을 하기도 몹시 겁이 납니다 ...
아무데도 이런 애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잠못드는 새벽에 끄적여 봅니다 ...
지금 심정은 그냥 모두다 내려놓고 그냥 인생 접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1/3 도 제대로 못살아 본 인생이 너무 아깝지만 지금 상태에서 어떤 희망이나 호전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절망적입니다
밥도 잘 넘어가지를 않아 살은 무한정 빠져가고 무엇을 듣고 본들 넋나간 사람처럼 아무 감흥없이 눈에 초점없이 지냅니다 이젠 지쳐서 울 힘도 없네요 ...
제 자신을 이 구렁텅이에서 끄낼 수 있는 건 제 자신 스스로 일 뿐이겠죠? 그걸 아는데 .. 혼자 다 털고 이겨내기엔 지금 저에게 닥친 현실이 가혹하네요
그냥 나란 존재가 없어지면 제일 편힐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