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에 앞서 병원 정보 알려드릴 생각 없으니 묻지 말아주세요.
실리콘 넣고 비주를 귀연골로 뒷부분만 빼는 수술을 했는데 코앞쪽 비주가 삐죽 튀어나와서
콧대 위로도 길어지고 아래로도 길어지니 인상이 확 달라졌어요
코끝은 귀연골로만 했음에도 실리가 길게 들어간 탓인지 가운데가 고정된건지 웃으면 화살코가 될 정도로 길어졌습니다
게다가 콧대는 골막에 고정되지 않아 흔들리고
코끝 비주에는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서 3주 넘어서까지 코끝에서 피가 흘러내렸구요.
결국에 파인 흉으로 남았어요..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었지만 단 한번도 병원에 가서 화낸다거나 실장님께 예의없게 군 적이 없었습니다
일 키우기 싫어서 카페에다가 글 올린적도 없었고
재수술 해주시고 책임져 주신다기에 저 또한 믿고 따르려고 했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코가 길지 않다는 원장님 기준과 저의 미적 기준이 달랐고 재수술 한다고 한들
실리콘을 낮춰도 길이를 길게 넣으면 코 끝이 밀려서 또 길어질텐데. 지옥같은 과정을 또 겪어야 하는게 두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제거를 결심했구요
병원측에 제거하기로 하고 몇 번 내원했으나 원장님께서 더 지켜보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오길 여러번.
저는 계속 제거를 하고 싶었지만 혼자 우긴다고 될 일은 아니라 생각해서 원장님 의견을 존중해드렸고 말씀을 따랐어요.
4개월 반이 넘어서 실장님께 마지막으로 제거를 원한다고 말씀드리니 저 때문에 스케줄이 펑크된 게 여러번이라며 제 탓으로 돌리는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수술 취소하고 집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병원측에서 제거를 말려서 집으로 가게 된건데 제 탓인양 새로 예약 잡는 거 마저 귀찮아 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도대체 누가 피해자인지. 사람이 너무 이해해주고 받아주다보니 당연한줄 알고 나중에는 대하는 태도가 이기심이 극에 달했더라구요.
정말 여태까지 여러 부작용 겪으면서 일도 못하게 되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얼굴은 얼굴대로 망가지고
그러면서도 화 한번 안냈는데
병원측 스케줄은 중요하고 제 스케줄은 중요하지 않는걸까요? 이기심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애초에 수술을 잘했으면 저도 병원측에 연락할 일 없었겠죠..
코가 숨이 안쉬어지고 붓고 가라앉고 하는게 계속 반복해서 최근까지도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 처방 받으면서 먹고 (실비처리해서 사진과 날짜 전부 증명 가능합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래도 제가 원하는건 제거 뿐이었어요
환불을 요청한 것도 아니고 수술전 모습으로 제거해달라 그것 뿐이었다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 제거를 하러 갔는데
인사는 커녕 오던 말던 투명인간 취급해서 가만 앉아있다가 시간이 되서 직접 가서 말씀드리니
한마디로 딱자르고 냉랭하게 대답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원장님 뵙고 제거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각서 쓰고 받으라면서 대화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습니다. 코에 부작용이 있어도 인간적으로 대화하고 싶었고 끝까지 믿고 좋게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거기서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꼈고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가더라구요.
모든게 내 잘못같고 몇개월간 사람들도 못 만나면서 길에서 데려온 아픈 고양이 붙들고 외로움 달래면서 버텼어요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 바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저를 투명인간 취급에 무시를 하니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더라구요
병원갈 때 마다 공황장애가 와서 집 가다가 쓰러질뻔한 적도 있었고 마지막 날 또한 공황이와서 숨이 잘안셔지는데 최대한 티 안내고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노력했어요
조금만 참자. 참고 제거하면 끝난다. 생각하고서 끝까지 조용히 버텼구요
수술하고 나올 때도 다들 냉랭하고 첫수술 때처럼 인사는 커녕 가던말던 쌩하니 사람 취급도 안하시더라구요
코 수술하고 난 후 몇개월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고
제거하는 당일은 지옥같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나왔네요
위축되다 못해 쭈구리가 된 제 자신이 한심하고 자꾸 자책을 하게 되네요
뭣하러 수술을 해서 이렇게 개고생을 할까.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왜 무시를 당해야 하며 이런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인간적으로 참고 예의있게 대한 결과가 이거네요.
상식에서 벗어난 병원측. 그것도 유명하신 분이신데 뒷모습이 이렇게나 다를줄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인간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코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다시 성형외과 얼씬도 안하려구요
이 병원에서 인간 취급 못 받으면서 꾸역꾸역 가고 싶지 않아서 실밥제거도 다른 병원측에서 돈내고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왠만하면 성형 하지 마세요
조금 못나도 자기의 익숙한 모습 그대로 사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