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를 끝내고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나 목욕을 한 뒤 잠자리에 들면 꿈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만큼 기분이 좋다. 하지만 물에 젖은 머리를 말리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면 여러 모로 좋지 않다. 특히 모발과 두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미국 코네티켓주 남동부에 있는 모어체인지 헤어살롱의 소유주인 헤어케어 전문가 겸 스타일리스트인 레이첼 앨든은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젖은 머리로 잠자리에 들지 않아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럴 경우 머리카락이 약해져 부러지기 쉽고, 젖은 머리카락은 박테리아의 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듬·가려움증·건조증을 일으키고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머리가 마를 때까지 기다리거나 드라이를 한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젖은 머리카락이 가늘고, 두피가 건조한 사람은 특히 그렇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젖은 머리로 잠자리에 들 때 번식할 수 있는 박테리아 질병에는 세 가지가 있다. 모낭 주위의 효모 감염으로 발생하는 가려운 여드름과 같은 병인 말라세지아 모낭염, 베개에 박테리아가 쌓여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는 곰팡이로 인한 아스페르길루스증, 머리에 붉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면서 퍼져 탈모를 초래하는 곰팡이 감염인 두피 백선 등이다. 젖은 상태에서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거나 집게 클립으로 비틀어 묶으면 매끈해 보인다. 하지만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습한 환경이 조성돼 머리카락이 망가질 수 있다.
플로리다 센트럴대 보건대학에 따르면 두피가 건조하고 가려운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가지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지루성피부염은 극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곰팡이성 질환이다. 말라세지아 효모에 의해 번식하는 이 병은 모낭을 손상시키고 모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헤어케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 리포터'의 의료 자문위원인 로즈미 바리오스 박사는 "지루성피부염에 걸리면 모발에 기름기가 많아진다. 번질번질한 머리카락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이며 박테리아가 쌓인 결과다"라고 말했다. 머리를 낮에 감든 밤에 감든 상관없다. 머리를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들면 된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72970?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