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보면 낮은 자존감이 외모 집착 완벽주의자 성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시절 참 불우했고 부모님께서 울타리가 되어주시지 못했어요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올바르고 건전한 곳에 쏟아야할 내 정신을 헛된 곳에 쓰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거죠.
과거의 저는,
코는 낮지만 못생긴 얼굴이 아니었고 순둥하게 참하게 생긴 얼굴이었어요
문득 거울을 보다가 "코만 고치면 이뻐질거야" 이 생각에 사로잡혀서 언니를 졸라 돈을 빌려 첫수술을 받게됐고 성공적이었어요
성.공.적. 이라는 미끼 ..
코가 성공하자 몇년뒤엔 대출받아 윤곽도 하게됐고 붓기 빼고 돈갚고 자리잡느라 돌아다니거나 즐기거나 할세도 없었고 늘 빛에 허덕이며 살았죠.
누가 날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의 미의 기준에 빠져서. 이것만. 이것만 더. 하면서 집착을 하면서 살았던 거에요. 얼굴이 조금만 부워도. 트러블이 조금만 나도. 나가기 싫을 정도로 얼굴에대한 집착이 심했어요
늘 진한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내가 아닌 상태로 힘들게 연명하듯 살았죠
그러다 또 몇년후에 한번 꽃히면 답없다는걸 알면서도 코재수술에 꽃혀서 며칠만에 상담받고 수술예약을 덜컥 잡아버리고. 정말 뭐에 홀린듯 정신이 나갔어요
수술 당일에도 몸이 으스스 춥고 힘겹더니 부목뗀순간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와서 완벽히. 망했더라구요
단 일주일도 못기달려서 한달만에 흉살 가득한 코를 세번이나 열고 또열고 미쳤었죠 정말..
부작용난 이후로는 씻을 정신도 없고 일도 관두고 가족들과도 척지게 되고 밖에 나갈 용기도 없고
원룸텔에서 짱박혀 환기도 안되는 곳에서 친구가 보내준 햇반 하나씩 뜯어서 먹고 정말 그지같이 버텼어요..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아서 마스크쓰고 공원 한바퀴 돌다가도 또 사람들 시선에 울고..
얼굴도 모르는 안티카페 부작용난 회원과 이야기 하면서 겨우겨우 1년을 버티고 시간지나 가족들 도움을 받아 실리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죠.
종교도 없던 제가 교회다니면 눈에띌 거 같고 비교적 시선 개의치않고 드나들 수 있는 자유로운 절에다니며 오열하면서 기도드리고
제발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만.. 일상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믿지도 않는 부처님 하나님 모든 신 다 불러서 기도 드렸어요ㅜㅜ
부작용나서 삶이 완전히 망가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다시 처음부터 '진정한 자존감'을 채워가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바닥까지 내려가 없어보니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고
외면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죠
나잘났다고 얼굴만 믿고 살아온 인생 부질없음을..
제거수술 받고 나서 코도 일상생활 가능할만큼 좋아졌고 좀 살만해져 다시 자만감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힘들었던 때의 나를 생각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요
항상 나를 낮추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감사할줄 알고 살자고....!!
정말 기능적인 문제나 놀림감 정도가 되지 않는 이상 조금 더 이뻐지기 위한 성형은 악의 미끼에 지나지 않으니 제발 성형 안하셨음 좋겠어요. 제발요..
결국 사람은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텐데
실리콘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들이 세상에 참 많아요
가족들한테 나를 아껴주는 친구들한테 좀 더 잘하고 별 거 아닌 것들이 차곡 차곡 쌓이면 큰 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저 힘들 때는 유튜브에서 법륜스님 말씀 들으며 많이 깨우쳤어요. 혹시나 도움될까봐 알려드려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부작용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