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가 작은 무턱이라 중학생 때 동네 치과에서 한 2년간 비발치 교정을 하긴 했는데, 턱 모양 자체가 개선 되진 않고 그냥 가지런한 치열을 가진 사람이 됨… 이중턱이 심하고,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턱이랑 목에 구별이 안가는게 계속 신경이 쓰임… 제일 불편했던건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살이 접히면서 기도를 누르는지 숨이 막힌다는 점;
엄마가 턱 좀 집어넣지 말라고 뭐라고 하는걸 한 5년 넘게 듣다가 문득 이건 나의 노력과 의지로는 어떻게 안되는 일이다 싶어서 뭐라도 해보자고 이것저것 알아보게 됨.
보형물은 뼈침식이나 자리를 벗어나지 않을가 걱정이 되고, 필러는 영구적인게 아니라고 해서 이왕 고생하는거 한방에 끝내자 싶었기 때문에… 턱끝전진술을 하기로 결정함.
창원에서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고, 직업이 농업인이라 쉬는 날이 마땅치 않아서 여기저기 발품을 팔 상황이 못됨… 그래서 정말 가고 싶은 곳만 추려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나는 공장식 대형병원이 아니며 마취과전문의 있음, cctv녹화 됨, 미감이 나랑 어느정도 맞는 곳… 이정도 기준을 세우고 병원을 고르고 방문상담을 받아봄.
윤곽의정석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을 때, 오정석원장님이 내가 고민하는 부분도 잘 짚어주시고 말씀도 솔직하게 해주셨음. 내가 생각하거나 바라지 않는 부위의 수술 권유도 없었고, 예약금 압박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나… 원장님한테 이것저것 물어봤을 때 친절하게 답변해주신 점도 기억에 남음. 마침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일정까지 적용이 되어서 최종적으로 선택을 하게 됨. 일정 정한 후에도 실장님이 친절하게 잘 챙겨주셔서 좋았음.
당일까지 딱히 긴장 같은건 안함… 아침 10시 예약이라 조금 일찍 가서 동의서 작성한 후 수술 받고 나왔음… 문제는 내가 마취가 잘 안깨는 편이라 몸에 힘이 안들어가니까 직원분들이 옮겨서 들어서 휠체어에 앉혀주심ㅋㅋㅠㅠ 회복실에 반쯤 누운 채로 앉아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핑핑 돌고 계속 입에서는 쇠맛 나고ㅋㅋ 마취기운 남아있는 이틀차까지는 정신 없이 보냄. 주신 약 안먹으면 턱이 욱씬거려서 약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가글도 열심히 하고 땡기미도 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잘 가긴 하더라.
나는 딱 삼일차까지가 힘들고? 그 후에는 그럭저럭 지낼만했는듯. 물론 얼굴은 아님… 삼일차에 최대로 붓는다고 했는데 진짜 땡땡 부어서 얼굴이 네모지게 변함ㅋㅋ…ㅋㅋㅋ 노란 멍이 들어서 얼룩덜룩하다던가 입술 중앙 부분에만 딱 감각이 없어서 계속 신경 쓰이는 점 빼면 뉴케어 두유 수프 푸딩 등등 부드러운거 잘 먹으면서 적응하고 지냄.
나는 한 5일차부터 다시 일하러 나갔는데, 밭이 산에 있어서 워낙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가 붓기가 눈에 보이게 빠지더라고. 1종만 해서 그런가 금방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음.
2주 지나서 병원 갈 즈음 되니 큰 붓기는 좀 가라앉아서 부었나 싶은 얼굴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됨. 실밥 제거는 좀 아플 수 있었다고 들었는데 빨리빨리 해주셔서 그런가 고통스러워하기 전에 끝나있었음ㅎㅎ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 관리도 자주 받으러 갔을텐데 하고 후회할 정도로 꼼꼼하고 친절하게 잘 해주심! 너무 편해서 반쯤 자다가 나올 정도로… ….
4주차인 지금은 일반식 다 먹을 수 있고, 없었던 입술 감각도 90% 이상 돌아와서 감각의 괴리감이 처음과 비교했을 때 많이 나아진 상태임. 더 오래 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돌아와서 신기할 정도…
수술 후 확실하게 느끼는 차이점은… 이중턱이 생기지 않아서 숨 쉬는 것이 편하고 없었던 턱선이 생겨서 좀 신기함ㅎㅎ 친구들도 얼굴 선이 뚜렷해져서 좋아보인다고 그러고 뼈 건드리는 수술이라고 반대했던 부모님도 수술하길 잘했다고 그러심. 아직 잔붓기가 남아서 조금씩 더 빠져서 매일 아침에 거울 보면 기분이 좋아... 나랑 비슷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턱끝전진술도 그렇고 윤곽의정석을 추천해줄 만큼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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