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참고로 난 예전에 자가진피랑 콧볼축소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음
원래는 진피가 수술 후에 조금 흡수되고 70-80 퍼센트는 영구적으로 남는다고 안내를 받았고, 그래서 그 당시에 목표치의 120% 정도로 과교정을 한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70%는 커녕 점점 더 흡수되는 건지 계속 낮아져서 보완할라고 필러도 한방 맞았었음..
콧볼축소는 웃을 때 코가 퍼지는 게 스트레스여서 그때도 손품 발품 잔뜩 팔고 수술했던건데 막상 수술해보니까 무표정인 상태에서의 콧볼은 좀 좁아져도 웃을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
아무튼 콧대는 필러 맞은 상태였기 때문에 언젠가는 녹이든 뭘하든 대체를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고,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웃을 때 코가 퍼지는 것도 콤플렉스였기 때문에
지금 백수라 시간이 있을 때 후딱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병원을 찾아다님
누구나처럼 당연히 코 이뻐질라고 수술하는거지만 나는 +@로 코퍼짐도 해결하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좀 깐깐하게 상담다녔어
콧볼 이나 코퍼짐으로 검색해서 이름 나오는 병원들, 후기 좋다는 병원들 발품 계속 팔아봤지만
동적인 상태인 웃을 때의 코 모양을 예측하여 수술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 + 콧볼을 줄이는 것이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웃을 때는 다 퍼진다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음
근데 어쨋든 콧볼축소를 해봤던 내 입장에서는.. 콧볼축소에 의미부여를 하진 않고 걸렀음
콧날개를 실로 묶어서 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얘기하는 병원도 있었지만 후기를 찾아보니 웃을때마다 아프고 불편하고,
실이 파고든다던가 나중에 끊어짐, 풀림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패쓰
손품 발품 계속 팔고다니다가 나중에는 아니 성전환수술도 가능한 세상에 이게 안되나 싶기도 하더라..
그러던 중에 실리콘을 써야한다고 이야기한 곳이 딱 두 군데 있었는데,
내가 운동을 좋아하고 몸을 써야하는 일이 많아서(남자임) 보형물을 웬만하면 피하고 싶었지만..
코가 전체적으로 너무 말랑말랑해서 쉽게 퍼지고...무엇보다 보형물이 아닌? 진피로 했었다가 무한정 흡수되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결국은 보형물을 쓰는게 답이라는 생각까지 갔음
보형물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 두 병원의 진단이나 수술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한 곳은 아무리 재수술이라지만 너무 좀 납득이 안가는 가격을 얘기했고, 의사분이랑 이야기하는 시간이 1이라면 상담해주는 분이랑 이야기하는 시간이 3 이상이어서
내가 의학적인걸 다이렉트로 물어보기 어렵고, 뭐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중간에 다른 사람을 통해 한 번 걸러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느낌이 강했음
그리고 의사쌤이 프라이드가 강한 것은 믿음직스럽고 멋있긴하지만.. (스스로의 프라이드>내 고민) 이런 느낌이었고..
성형은 정적인 모습을 디자인하는 것이지 동적인건 예측할 수 없다는 뉘앙스가 너무 강해서 여기서해서 만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안섰음
내 성격상 동네 정형외과만 가도 안그래도 주눅드는데.. 좀 을이된 느낌도 들고.. 무슨 느낌인지 아는 사람들은 알듯..!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원픽 한대희원장님이 제일 좋았던 건 의사 쌤이랑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는 거
내가 상담 다닐때 좀 깐깐하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 편인데도 내 코 만지작만지작 하시면서 엄청 여기저기 뜯어보시면서 같이 고민했음.
단순 원장님들의 성격차이일 수도 있기도 하고, 그게 수술 결과를 100퍼 보장해 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상담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 분이 지금 내 얘기를 확실히 듣고 이해하고 고민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아서, 여기서하면 어쨋든 다른 곳보다 내 고민이 많이 반영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듬
그리고 여기라고 '코퍼짐을 100퍼 잡을 수 있다'는 확답을 하진 않았는데,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왜 어떤 것 때문에 가능한지.. 제한되는건 왜 한계가 명확한지, 억지로 밀어붙여 수술하면 어떤 부작용이 나올 수 있는지 꼼꼼하게 얘기해줬음.
수술 전 후 비교 사진이야 어느 병원으로든 상담가기 전에 이미 다 체크했던 거였어서, 사실상 상담 끝나고 나왔을 때 거의 90% 이상은 결정했던 것 같아
솔직히 수술이 어떻게 될지는 수술해보기 전에는, 그리고 회복 다 해보기전에는 모르는 거니까
우리 같이 수술할라고 알아보는 일반인은 상담을 가지고 결정해야하는 건데
그 부분에서 느낌이 굉장히 좋아서 맘 편히 최종 결정 내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