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는 작은 카페 매니저이다.
말만 매니저이지 알바와 별반 차이가 없다. 8시 59분 마감하며 마지막 설거지를 했다.
“딸그락 딸그락”
컵에 뭍은 립스틱 자국이 잘 안지워져 힘차게 문질렀다.
오늘은 근처 식당 주방보조로 일하고 있는 남자친구 승찬이를 만나기로 했다. 민지는 탈의실에서 환복을 하며 자신 앞에 놓여진 거울을 봤다.
몇년전 성예사를 가입하며 유명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을 했다. 그러나 콩알만한 눈위엔 선만 추가되었고 동그란 복코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넙데데한 얼굴형은 죽을수도 있다고 의사가 수술을 만류해서 그대로 뒀다.
가게 앞에서 승찬이를 기달리며 인스타를 켰다. 같은 직업학교를 나온 채린이의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직업학교 때부터 채린이는 정말 이뻤고 인플루언서이다. 남자친구의 포르쉐 911타고 오마카세를 먹으러 간 사진과 민지는 평생 가보지 못한 호텔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보였다.
‘남자친구가 의사인가? 사업가인가? .. 정말 부럽다 ..나도 저런 남자친구 한번이라도 만나봤으면..’
물론 민지에게는 그런 남자를 소개해 줄 인맥도 없었으며 결정사에 가입할 깜냥도 안되었다.
킥보드를 타고 승찬이가 나타났다. 승찬이는 맛집을 찾았다며 민지를 데리고 갔다.
“조덕례 국밥”
‘또 국밥인가 질리지도 않나..’ 민지는 생각했다.
국밥을 우겨 넣으며 승찬이는 야어때에서 할인쿠폰이 생겼다며 평소 8만원이던 초콜릿모텔을 5만원에 갈 수 있다고 가자했다.
배시시 웃는 승찬이의 얼굴을 본 민지는 니코틴에 찌든 이빨사이에 낀 고춧가루를 보고 정이 털릴뻔 했다.
승찬이와 민지는 헌팅포차에서 만났다.
정말 민지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직장도 가깝고 성격은 착해서 만나고 있었다.
채린이의 인스타 속 남자와 비교되면서 자신이 초라해졌다.
“아니 나 낼 오픈이야 일찍 들어가서 잘래”
승찬이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알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민지는 누어서 성예사 익명게시판에
들어갔다. 여기는 민지가 어디사는 누군지 모를뿐더러 거짓말도 적당히 잘치면 들킬 일이 없다.
“하 요즘 남자들 살기 힘든가봐 오마카세 레스토랑이 아닌 흔한 식당데리고 가거나 호텔말고 모텔가자하면 정떨어진다니까 20만원도 없나;;”
“요즘 왜케 남자만나기 힘드냐 180넘는 훈훈한 한의사나 세무사만 되도 오케이 인데”
“나 솔직히 능력은 안되는데 외모 키는 다돼“
민지는 이런 뻘글을 쓸때마다 정말 자신이 채린이 급이 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1편 끝.
*본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인물과 관련 없습니다.
*본소설은 익명수다방 <이상적인 남자 못 만나서 참 힘들겠다>와 관련 없습니다.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