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친은 여리고, 내가 보기엔 멘탈도 약한 편이야
내가 첫여친이고 싸우는 것도 싫어해
연애하면서 싸우게 되면 내가 보통 기분 나빠서 말하고 남친은 그게 왜? 이렇게 돼서 말싸움이 시작됐던 편이야.
남친은 사소하게 다퉈도 연애초반에 울고 어엄청 스트레스 받는 거처럼 보였어
이제는 내가 남친한테 “이런 부분은 좀 그렇다” 한마디만 해도 본인이 엄청 기분 나빠하고 인정도 안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해볼 생각을 안해.
그냥 이사람은 사귀는 기간이 지날수록 날 안좋은 사람, 예민한 사람이라고 전제를 깔고 연애하는 거 같아
진지하게 생각도 안해보고, 또 저러네 이렇게 생각하는거 같아
왠지 내가 이거 털어놓으면 핀트 안맞아서 엄청 싸우면서 왜 본인 탓하냐하거나 나한테 헤어지자 하지 싶다
내가 전에 남친한테 오빠는 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아무말도 안하고 절대 그렇다는 대답을 안하더라.
누가봐도 느껴져 그렇게 생각하는게..
난 너무 억울한게 연애를 하면 사소해도 서로 잘못을 하는 순간이 있잖아 일방적인건 없잖아
얘는 지가 나쁜 사람되는거 엄청 싫어해
내가 남친이랑 다투다가 상처받은적 있는데 말하니까
본인이 나에게 상처줬다는 말에 꽂혀서 스트레스 받더라
근데 연애를 하려면 서로 그 문제를 받아들이고, 내가 왜 상대에게 기분 나쁘게 했는가 이걸 생각해야하는데 그렇게 깊게 갈 생각을 안해
저번에 말하길 자기 삶이 부정당하는 거 같다더라
그럼 뭐든 다 참아야 하나..
내남친은 나한테 먼저 기분 나쁜 적이 딱히 없대
먼저 나한테 기분 나쁘다 한 적도 거의 없어
기질적으로 남친이 둔하고 내가 예민한가봐
2년 사귀는 동안 항상 먼저 기분 상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쪽은 나여서 더 그런가
근데 난 아무리 되돌려 생각해도 할만한 얘기들이 대부분인 거 같거든
난 막 화를 엄청 내면서 말을 하지도 않고, 보통 차근차근 말하는 편이야.
갈수록 어떤문제로 싸우다가도 본인이 잘못하면 사과도 없고 내 잘못이라고 속으로 판단하고 넘어가는 거 같아
왜냐면 걔한텐 내가 자기보다 예민한 사람이니까
이 사람과의 연애에선 내가 악역인가 싶다
이 연애는 답이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