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구축이 오기 시작했고 코가 낮아지는 것 같긴 한데 더 이상 코에 손 대기 싫어서 그냥 살았습니다. 압박감도 있고 코가 딱따했지만 보형물이 들어있으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염증이 생긴 걸 알았는데도 당연한 건 줄 알고 넘겼었네요... 그때 바로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ㅠ
이번에 엄마가 코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들려있더군요. 처음 두 번 수술했던 곳은 가기가 싫어서 코 재수술로 유명한 병원에 상담 예약을 했습니다. 원장님이 제 코 보시더니 전형적인 염증에 의한 구축현상이라고 빨리 제거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무서운 마음에 예약금 걸고 날짜 잡고 나왔습니다.
수술 당일까지 코 제거 수술 관련해서 많이 찾아보고 수술 당일에 원장님 만나서 다 물어봤아요. 캡슐은 남기냐, 연골재배치는 하느냐, 왜 귀연골은 두고 보형물만 빼느냐 등등. 원장님이 자기는 재수술 하는 게 아니라 제거만 하는 거라며 살짝 짜증 내시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캡슐도 두고 귀연골 두고 말 그대로 실리콘, 메드포어 제거만 했습니다. 개방으로요. 수술 시간은 수면 마취로 1시간 안 걸렸고, 수술 끝나고 메드포어랑 실리콘 보여주셨어요.
현재 수술한 지는 8일, 실밥 제거한 지는 3일 지났습니다. 코 피부가 전체적으로 전보다 말랑해졌고 살짝 만져보면 돼지코는 되는 것 같고 코 누르면 들어가는데 아직 코 끝은 딱딱해서 콧망울 앞으로 내리면 안 움직이네요. 구축코는 재수술 하지 않는 이상 안 내려온다고 하는데 진짜 재수술하기 싫어서 일단 마사지로 되는 데까지 해보려고요. 몇 달 지나면 이 딱딱한 코 끝도 조금은 나아지겠죠 ㅠㅠㅠ
한 가지 아쉬운 건 예약금 걸어놨더라도 한 두 군데 더 상담 가보면 좋았을걸 하는 거예요. 제거 후에 성예사 알게 되어서 들어와서 후기 찾아보니까 제거+연골 재배치 아니면 귀연골 이용해서 재수술까지 같이 한 후기들 있더라구요. (저는 귀연골 말고는 다른 연골 이식은 안 하고 싶어서요 ㅠ) 제가 수술한 원장님은 연골 건드렸다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면서 자기는 모양 안 만들고 제거만 할 거라고 하셨거든요. 비용도 딱 제거 비용만 받으셨어요. 그래도 돈 더 내서 가능한 거면 안에 가만히 둔 귀연골 이용해서 조금만 코끝 내리면 좋았을 것 같고, 다른 원장님들 상담 갔으면 한 명쯤은 이런 수술 방법을 제안하지 않았을까, 계속 이런 생각 들어요...
제거 하실 분들이든 수술 하려는 분들이든 꼭 상담 여러 곳 받아보시길 바라요. 저는 제 코가 조금이나마 내려왔으면 좋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