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힘들어서 횡설수설 하는 글이네요.... 양해 부탁드려요.
수술한 지 3개월하고 1주일? 2주일 정도 됐습니다.
저는 모양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모태코는 콧구멍이 하나도 안 보이다가 지금은 꽤 보여서 그건 싫지만....
돼지처럼 안 예쁘게 보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모양 자체는 예뻐졌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근데 통증과 이물감, 그리고 일상에서의 제약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저는 회복이 느린 편인 것 같아요.
아직 입을 크게 못 벌려서 햄버거같은 음식은 꿈도 못꾸고 (다 나이프로 잘라먹어야 해요)
세수도 그냥 계속 샤워기로 해요. 어푸어푸하다가 코 칠까봐 무서워서요. 아직 회복중이라 만지면 가끔 아픈데 치는건 생각도 하기 싫어요..
필연적으로 밤샘이 계속되고 피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피곤하면 이물감도 심해지고 코도 뻣뻣해지면서 느낌이 안 좋아요.
아직 코끝이나 비주나 미간이나 미세한 통증들이 있고 만지면 가끔 뜨끔하고 아프고....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걱정되는데 ㅋㅋ 확실하게 이건 문제가 생겼다! 할 정도의 증상은 또 아니라서 미치겠어요 진짜 ㅋㅋ....
겉으로는 비주 절개흉 부근이 붉은 것 말고 문제가 없거든요.
근데.... 그냥 콧물이 나면 슥 닦는 거, 머리 숙여서 감는 거, 마구 입 벌리는 거, 마스크 kf94로 완전 밀착되게 쓰는 거,
남자친구랑 거리낌없이 볼 부비는 거, 쏠리는 느낌 없이 옆으로 혹은 엎드려서 자는 거,
코 문제생길까 조바심 안 내고 하고싶은 일 있으면 밤 새워서라도 해내고 힘들었지만 뿌듯했다! 이러는 거
이런 것들을 마음대로 못하는게 너무 너무 너무 서러워요. 진짜 눈물날만큼 서러워요. 실제로도 가끔 울컥합니다.
그리고 제 입매가 변했어요. 저는 제 입매를 되게 좋아했는데.... 아직도 인중이 어색한데 나아질런지.... 웃을 때 입매가 어색하네요....
근데 이젠 엄마한테도 불편하다고 걱정된다고 말 못하겠어요. 어머니는 그냥 수술하면 원래 그정도로 아프고 불편한거지 이렇게 생각하시고
또 가족들도 저한테 지칠 것 같아요...
진짜 수술 후부터 계속 제거 알아봤고...
6개월 채우고, 1년 채울 때까지(이번 수술 해보고 제가 회복이 느린 편인 것 같아 큰 문제가 아니라면 최대한 버텨보려고 한 게 1년입니다)
계속 이렇게 불편하면 진짜 뒤도 안 돌아보고 제거하고싶어요.
코는 건들수록 안 좋다는 말에 동의하고,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후에 어떤 모양이 나올 지 모른다는 제거 수술을 또 하는 것보다
그냥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고 살고 싶어요 저도....
근데 계속 신경쓰이고 아프고 힘드니까 자꾸 제거로 생각이 가네요.
제 짧다면 짧은 2n년 인생 중에 가장 힘든 시간이에요.
수술 후 초반에 스트레스로 6키로가 넘게 빠졌는데 그 몸무게도 안 돌아오고요.
그래도 열심히 조심하고, 영양제 챙겨먹고 버티고 있네요.
어떻게든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울면서 써봅니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