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올리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2년전 4번째 수술 하고 커진 보형물로 인한 듯한 압통과 이런저런 이유들로 제거를 고민하면서 여기 글도 올리고 했었는데 그동안 상황이 여의치않아서 + 통증은 많이 완화되어서 그냥 살고있다가 또 보형물과 연골이 비치면서 정말 이제 진짜 제거를 해야할 듯 해서 다시 후기 꼼꼼히 읽고있네요. (이전 글 보시면 수술내용과 상담내용들 참고하실 수 있어요!)
재수술은 매번 모양불만족이 아닌 비뚤어짐 및 비침때문에 수술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여러번의 수술 후에야 알게된 것이 수술때마다 매번 보형물을 교체하거나 연골을 새로 쓰지 않아도 되는거였단걸 알게되었네요. 이런걸 환자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의사의 책임일텐데 의사들이 그 오랜 세월을 학교다니고 수련받으며 공부하는걸, 우리는 수술받는 사람들이 그걸 자세히 알고가야 코베일 일 없다는게 참 씁쓸하기도 하고...
이전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수술 횟수가 많은데, 여러번 수술 후 제거하신 분들은 제거후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어차피 제거를 해야하기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으려하지만, 재수술 횟수 여러번인 분들은 제거 후 회복이나 모양이 어떤지 너무 궁금한데 혹시 재수술 여러번 한 후에 제거하신분들이나 매부리절골 후 제거하신분들 (특히 매부리 거의 없는데 절골한 경우 있으신지 ㅜㅜ), 혹은 그런 후기 아는 분들은 댓글로 코멘트나 후기링크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저는 발견한게 없어서 ㅜㅜ
제가 상담 받아본곳은 ㄷㅌㅈ, ㅍㄹㅁ, ㅅㅅㅇ, ㄱㅇㅅ, ㅅㅇ, ㄱㅇ인데요. 이전글에 상담내용 있지만 추가상담내용까지 보충했어요.
- ㄷㅌㅈ: 제거후 모태코보다 낮음. 보형물이라 나중에 염증위험 있음. 코가 작은데 보형물 너무 큼. 전체제거하면 안됨. 늑연골써서 콧대&지지대 해야
- ㅍㄹㅁ: 비주말림 예방하기 위해 비주 지지대만 조금 남기고 전체제거 가능. (지금 절개선이 인중이랑 바로 맡닿아있어서 여기는 지지대 빼면 비주 말린다고했어요.) 전체제거하면 거의 모태코모양대로 돌아감. 근데 모태코가 예쁜모양은 아니라서 코끝 귀연골로 다시 모양 예쁘게 만들자고 함. 코뼈 오래 보형물이 있었어서 눌려있을건데 그건 제거하면 시간 지나면서 눌렸던거 다시 아주 천천히 올라오기때문에 걱정 안해도됨. 코가 워낙 작았어서 매부리&절골 많이 못했을것. 연골재배치는 재수술의 경우 모양 잡는것이고, 그게 아니면 그냥 원래 위치로 다 풀어서 돌려놓아 원위치시키는것이 제거수술임. 모태코로 돌아감.
- ㄱㅇㅅ: 전체제거 가능. 다 빼면 거의 모태코로 돌아감. 비주말림/코끝쳐짐/들림 등등의 문제 없을것. 하지만모태코가 많이 낮으니 모양 생각하면 제거보다 콧등에 메가덤 써서 재수술 추천. 매부리 거의 없고 코가 작았어서 매부리나 절골 많이 못했을것으로 생각되지만 열어봐야 아는부분. 연골재배치가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으나 연골을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로 돌려놓는건 제거수술때 원래 하는것. 그것까지가 원래 '제거'에 포함됨. 80-90프로 이상 모태코로 됨.
- ㅅㅅㅇ: 열어봐야 알수있음. 모양은 장담 못하는부분. 최대한 모태코 모양으로 복구하는 생각으로 제거할것. 하지만 전체제거 가능 여부도 수술전에 확답 못함. ct상으로는 콧등이 사다리꼴로 갈려있음. 연골은 ct에 안보여야하는데 비주 지지대가 ct상으로 선명히 보이는게 이상함. 연골지지대가 아닌거같음. 원래 코 모양대로 연골재배치할것.
- ㅅㅇ: 무조건 전체제거할것. 모양은 모태코 모양대로 돌아간다는 생각 하면 되지만 이전 수술에서 뼈를 건드린건 어쩔 수 없는부분. 전체제거 가능하고, 수술횟수나 히스토리를 보면 변형 올 수는 있으나 그건 의사가 걱정할 영역이므로 생각할 필요 없음. 코끝이 쳐져있기 때문에 수축이 살짝 와서 코끝이 조금 들린다고 해도 미용적으로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기에 걱정할 필요 없고, 미적으로는 지금보다 콧구멍이 더 보이는게 예쁜코임. 가장 효과없고 간단하고 쉬운 비주지지대 형태로 수술되어있음. 만져봐서는 모르겠지만 ct에 선명하게 지지대가 보인다는건 연골지지대가 아니라는 얘기. 메드포어일수있음. 연골 모양을 잡는 연골재배치 말고, 유착이나 수술로 변경된 연골위치를 다시 원래 위치로 풀어서 돌려놓는 연골재배치 할 것. 연골모양 잡는 연골재배치는 제거가 아니라 재수술임. 70프로 이상 모태코로 됨. 처음 빼면 눌려서 콧등 네모이지만 시간지나면서 올라옴. (모태코만큼은 아님)
- 마지막수술 병원: 전체제거 가능. 비주말림/코끝쳐짐/코끝들림 등등의 문제 없음. 전체제거 하면 원래코로 돌아가는것. 워낙 작은코라 절골 많이 했을수가 없음. (여기서 마지막 수술 했었는데 거의 시늉만 되어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셨었어요) 의사들이 코수술 과하게 하지 않음. 절골이나 매부리 건드린걸 제거때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걱정할 필요 없음. 연골 유착 풀고 수술로 변경된 연골위치 다 원위치시킬것. 모양을 다시 잡거나 하지 않음. 연골재배치가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거한다고 보형물만 빼고 닫는게 아니라 원래 코로 돌아가도록 유착부위 풀고 올라간연골 내리고 연골 원래위치로 돌려놓은 뒤에 닫는것. 갑자기 낮아진 콧대 적응하는게 문제지 코 자체는 지금 코랑 이전 코 비교해봐도 모태코로 90프로 이상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됨.
'전체제거 가능하고 모양은 거의 원래코로 돌아갈거다'라는 의견이 반정도이긴 한데, '절골과 매부리제거 부분만 좀 다를거다. 그리고 재수술 했던코라 연조직의 2차변형 가능성이 있지만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된다'라는 이 말이... 사실 제거하고 염려하는 부분은 이부분이기에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예측이 안되어서 참 그렇네요 ㅜㅜ
연골재배치에 대해 의견이 지금과 좀 다른건 제가 이전에 제거상담 받았을 때 연골재배치라는 말이 막 생겨나고 있던 시점인거같아요. ㅅㅅㅇ쌤이 연골재배치라는 표현을 블로그에서 많이 쓰시는데 제가 블로그 글을 다 꼼꼼히 읽어보니 모양을 모태코와 다르게 잡기 원하는게 아니라면 '유착부위를 다 박리하고 다 풀어서 연골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연골재배치'라는(그런식의) 설명이 있었어요. 그걸 보면 연골재배치로 모양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는게 특별한 술식이 아니라 원래 하는건가봐요. 예전에 어떤분이 쓰신 후기에 주변에 성형외과 의사이신 지인분들께 연골재배치로 코끝 모양 다시 잡으면서 제거할거라고 했더니 그분들이 하나같이 그걸 왜하냐고 제거만 하라고 했다, 그래서 제거만 했는데 모태코로 돌아갔다는 글을 봤거든요. 저도 상담때 모든 선생님들이 제거하면서 유착 박리하고 연골 원위치만 시킨다고 말씀하신거 보면 이건 어디에서 하나 이렇게 하는건가보다 싶네요. (ㅍㄹㅁ, ㄱㅇㅅ, ㅅㅇ, ㄱㅇ에서는 코 원상복구 개념으로 연골 원위치시키는거지 모양을 예쁘게 잡고 조작하는 개념의 연골재배치는 제거때 같이 안한다, 그건 재수술이다 라고 하셨어요.)
마지막 수술 후에도 2년지나니 역시나 보형물이 코끝에 비쳐서ㅜㅜ 이제는 진짜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것은, 제거수술이라는게 있는걸 몰랐다면 또 재수술을 알아보고 있었을텐데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 다행이네요. 보형물은 문제가 없으면 평생 간다고 하지만 보형물이 있으면 피부는 점점 얇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더 얇아지기 전에 제거하는것도 다행이고요.
저는 제 개인적인 불만족이 아니라 부모님의 제 얼굴에 대한 미적불만족으로 수술을 했던거라 좀 많이 억울하네요. 외모에 대한 우리나라의 심한 집착 정말 너무 잘못된 것 같아요. 결국 그 많은 돈을 주고 수술 여러번해서 그 끝에 원래코로 되돌아오게 되었지만, 원래코대로 문제없이 돌아갈 수만 있다면 참 감사네요 ㅜㅜ
콧구멍 큰 분을의 콧볼축소나 심한매부리 등 무보형물로 살짝 손보는 정도는 좋아질 수 있지만 문제가 없는데 좀 더 예뻐지고 싶어서 보형물 넣어서 손보는건 참 아닌거같아요. 시간 지나면 심하게 비치고 (이게 예민한게 아니라 정말 누구나 알수밖에 없게 비치더라구요. 특히나 전 피부가 얇아서!) 이건 사실 수술하면 보형물의 경우 피할수가 없다네요.
혹시나 코수술 전이신 분들이 보신다면 코수술 전 뜯어말립니다. 화려한 코 원하시면 나중에 진짜 후회하세요. (저는 전혀 화려하게 원하지도 않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지만) 그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같아요.
'문제가 없으면 평생간다'는 말의 '문제'가 너무 애매해요. 우리 몸 속에 해야하는 수술이라면 문제없이 평생갈 수 있어요. 기능적인 부분을 위해 하는거고 정말 기능만 문제 없으면 되니까요. 근데 성형은 보여지는 부분이기에 염증같은 문제만 문제인게 아니라 '얇은 피부가 더 얇아져서 비치는 현상'같은것도 고려해야해요. 기능적으로 전혀 문제없는데 보형물 모양이나 이식연골 모양이 점점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거나 하면, 그게 바로 문제인겁니다. 그런면에서 '문제'의 가능성이 다른 그 어떤 수술보다 큰 수술이 성형수술, 특히 코성형같아요.
연예인들 맘대로 코 교체하고(?) 나오니 저도 코수술 작은건줄 알았지만... 아닙니다! 지금 당장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나의 평생의 찬란함을 걸지 마세요 ㅜㅜ 그래도 남자들은 수술하고 예쁜 여자 좋아한다는게 많이들 수술하는 이유인듯 한데, 그런 외적인 것에만 끌려가는 남자들이라면 오히려 그런분들은 수술한분들이 다 데려가서 근처에 남지않게 알아서 걸러지면 좋겠네요. 과연 외모로 끌려온 분들이 나중에 수술 문제생기고 보형물 제거하면 그런 남자분들은 힘되어주며 곁에 남아있을까요. 전혀요.
후기에서도 코수술 제거하고 남편이 말도 안건다는 그런 글 본적있는데 남자 잘 만나고 싶어서 수술한거라면.. 이런 미래까지도 괜찮은건 아니니까요!
길이 주절주절 길어졌는데! ㅎㅎ 혹시 저랑 비슷한 경우 제거하신분이나 제거글 아는분 계시면 댓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로 제거할 계획은 아니고 몇달 뒤 할 것 같지만 제거 잘 되어서 후기 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