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유튜브 채널 ‘truly’에는 ‘성형수술이 잘못됐을 때, 당신도 망가집니다(When Plastic Surgery Goes Wrong – We’re Botched | HOOKED ON THE LOOK)’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성형수술의 후폭풍을 겪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미국에서 사는 코트니 반스, 타일러 다이빅, 스테이시 돌의 사연이 소개됐다.
◇과도하게 커진 엉덩이, 색깔 변하고 처지기까지…
코트니 반스(35)는 22살에 처음 엉덩이 필러 시술을 받았다. 당시 불법으로 시술을 받았지만, 코트니는 엉덩이 둘레가 59인치(약 149cm)까지 커진 결과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부작용 때문에 필러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코트니는 “처음에는 나 자신을 활용해 인플루언서로 사는 게 좋았다. 그런데 밖에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항상 날 구경하듯 봤고, 온라인에서도 악플에 시달렸다. 정신건강에 안 좋았다”며 “게다가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고, 피부색이 변하고 피부가 축 처지는 부작용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거 시술은 필러 시술보다 훨씬 비싸다. 최소 2만 달러(한화로 약 2600만 원)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지금 상태는 심각하지 않아서 운이 좋긴 하지만, 언제든 악화해서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습이 가능할 때 처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코트니는 “예뻐 보인다고 다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이런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절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트니 반스가 브라질리언 엉덩이 리프트 시술(BLL)을 받을 당시에는 엉덩이에 인공 필러나 보형물을 넣을 때가 많았다. 최근에는 가슴과 배, 등에서 자가 지방을 빼내 엉덩이와 골반에 이식하는 전신 성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엉덩이에는 심장으로 직결되는 큰 정맥인 ‘하대정맥’이 있어 이식하려는 지방이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죽은 지방 세포가 하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직행해, 심장과 폐를 틀어막아 폐색전증으로 즉시 사망할 수 있다.
◇근육질 팔 가지려다가, 실리콘 눈에 보이는 부작용 겪어
타일러 다이빅(25)은 15살에 처음 보톡스를 맞으면서 성형수술에 집착하게 됐다. 그는 턱과 입술 필러부터 이마를 축소하는 수술, 복근과 상완 이두근을 키우는 수술까지 여러 성형수술을 받았다. 타일러는 “지금까지 성형수술에 8만5천 달러(한화로 약 1억 1300만 원) 정도 쓴 것 같다”며 “많이 한 사람 치고는 자연스럽게 성형했다고 자부한다. 할 수만 있다면 몇 가지를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그와 생각이 다르다. 의료진은 “여기서 더하면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타일러는 이두근에 이식한 실리콘 때문에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 타일러는 “주입한 실리콘이 팔 안에서 따로 노는 느낌이다. 만지면 실제로 보인다”라며 “두 달 정도 동안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등 몸 상태가 이상해서 병원을 갔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자율신경 실조증’을 진단받았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호흡, 체온, 심혈관 등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타일러는 “문제가 된 실리콘을 제거할 것이다”라며 “하나의 시행착오다. 비싼 대가였지만, 배운 게 있으니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성형수술은 자제하겠지만, 보톡스와 필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엉덩이 키우려다 병원행… 그럼에도 계속 성형 시도
스테이시 돌(31)은 18살에 불법 엉덩이 시술을 받으면서 성형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스테이시가 받은 성형수술은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 이식, 유방확대술, 복부 성형술 등이 있다. 이외에도 스테이시는 턱, 볼, 입술, 애교살 등에 필러를 수시로 맞는다고 밝혔다. 스테이시는 “지금까지 10만 달러(한화로 약 1억 3300만 원) 정도 성형수술에 썼다”며 “얼굴을 리프팅해주는 성형수술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성형수술을 할 계획까지 세운 스테이시지만, 그 또한 과거 엉덩이에 주입한 필러 때문에 부작용을 겪었다. 스테이시는 “당시 불법 시술이어서 호텔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사람이 나한테 주사를 놨었다. 그런데, 주입한 물질이 등으로 올라가서 만져졌다”며 “곧바로 병원에 가야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성형중독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모습도 만족스럽긴 하지만, 몇 가지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성형중독은 성형 행위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건강 또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도 끊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을 때를 말한다. 성형중독이 있으면 ‘신체이형장애(외모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생각해 집착하는 증상)’를 겪기도 한다. 성형중독은 상담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30/20240830021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