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개월 유독 피곤하고 어지럽다면 만성 탈수 상태는 아닌지 확인해보자. 몸속 수분이 조금만 부족해도 몸에 여러 증상이 생기는데,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아 탈수의 위험이 더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2L인데, 한국인의 물 섭취량은 성인 남성 1L, 여성 860mL로 적다(국민건강영양 조사 자료). 대부분 갈증이 느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물 섭취량이 적은 편이다. 특히 노인은 갈증을 느끼는 중추신경 기능이 떨어져 물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를 모르고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수분이 2%만 모자라도 우리 몸은 갈증을 느낀다. 수분이 3~4% 부족해지면 어지럼증, 피로감, 변비 등이 생긴다. 혈액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몸속 물이 부족하면 혈액량이 줄어든다. 혈압 저하로 이어져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몸속의 필수 아미노산이 세포 곳곳에 잘 전달돼야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로감을 잘 느끼지 않는데, 이 필수 아미노산을 운반하는 게 체내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로감을 잘 겪는 이유다. 만성 탈수 상태에서는 변이 딱딱해져 변비에 잘 걸리고, 피부 세포가 건조해져 주름이 쉽게 생기기도 한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과 함께,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만성 탈수 원인 중 하나. 더운 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이뇨작용이 더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몸속에서 1.5~2잔 분량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더위 때문에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는 것도 영향을 준다.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한 끼 식사의 80%가 수분인데, 끼니를 거르면 그만큼 수분 섭취량이 줄어든다.
입마름·피로감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라면 만성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하루에 총 1.5~2L의 물을 조금씩 나눠서 마시면 만성 탈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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