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살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저절로 살이 빠져 반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염증성 장질환 ▲당뇨병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생기는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 작용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과도해지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도 금방 대사돼 결국 지방·근육까지 소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는 모습이 보인다. 더위를 많이 느껴 땀을 많이 흘리며, 맥박이 빨라져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방치할 경우 심장 합병증이나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해 치료하며, 방사선 요오드 치료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이 있어도 갑자기 살이 빠질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특히 10~30대 젊은 나이에 체중 감소를 비롯해 복통, 설사, 혈변 등이 수개월 나타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나아졌다가 다시 악화하는 것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장 협착, 천공, 농양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당뇨병
당뇨병일 때도 살이 빠질 수 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해 혈액 속 당수치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당이 250mg/dL 이상으로 높아지면 잉여 혈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당이 세포의 에너지로 잘 전환되지 못한다. 당이 부족해지면 몸속 체지방이나 단백질 등이 에너지원으로 대신 사용되면서 체중이 감소한다. 따라서 잘 먹는데도 체중이 감소하고 심한 갈증을 느끼거나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병은 의심해야 한다.
한편, 40세 이후라면 급격한 체중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년 이후 최초 건강검진을 기준으로 2년 내 이뤄진 검진에서 체중이 3% 이상 줄거나 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삼성서울병원 연구 결과가 있다.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근육량도 함께 줄어 사망 위험이 커진다. 만약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 변화가 크다면 건강검진을 받거나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07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