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 마약 혐의에 대한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치료행위로 처방되는 ‘마약성진통제(아편유사제)’가 필요 이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편유사제의 오남용 방지에 앞장서 온 대한통증학회(회장 이평복)는 18~19일 양일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76차 대한통증학회 2023 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을 열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아편유사제에 대한 오남용을 경계하면서도 실제 환자와 이를 처방하는 의료진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끔찍할 정도의 악성통증으로 고통받는 암 환자나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들처럼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의 현실과는 냉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편유사제를 처방하는 의료진이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소극적 처방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대한통증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통증학회 아편유사제 처방 지침 2023’을 발표했다. 학회는 지난 1년간 아편유사제 처방의 증가추세에 경각심을 갖고 부작용이나 위험사례를 발굴해 통증에 고통받는 환자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연구해왔다.
‘대한통증학회 아편유사제 처방 지침 2023’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련 지침을 참고해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에 맞게 새롭게 구성했다. 또한 ‘아편유사제 처방 TEN RULES’라는 지침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외래에서 의사들이 아편유사제를 처방할 때 실제적이고 즉각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행동 지침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마약성진통제(아편유사제)의 안전한 처방 및 관리’를 주제로 패널 토의도 진행됐다. 토의에서는 ‘아편유사제 오남용의 실태, 제도상 보완해야 할 점, 향후 오남용과 관련된 의료인 및 환자의 처벌 및 관리방법’ 등이 논의됐다.
패널로는 국립암센터 김대현, 인천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천영훈, 식약처 마약정책과 과장 김영주, 가톨릭의대 마취통증의학과 문호식 등이 참석했다.
아편유사제 오남용과 관련해서는 실제 오남용이 심각한지, 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진행됐다. 제도 보완과 관련해서는 아편유사제 처방 전 스크리닝 단계, 약물 처방 단계, 사후관리, 치료 중 마약중독 의심자 관리 등이 주요 논제로 다뤄졌다.
끝으로 처방 지침의 강제성과 오남용 관련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형사 처벌에 대해서는 단속 일변도의 관리 부작용, 선의의 피해자 구제, 효율적인 단속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대한통증학회 이평복 회장은 “의사들의 아편유사제의 처방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부작용이나 위험사례를 점검하여 의료진이 불필요한 처벌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들이 피할 수 있는 통증에 필요 이상으로 시달리는 피해를 보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을 느끼면서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17928?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