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증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앓은 사람도 바이러스에 의한 장기 손상이 1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미타바 배네르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얼마나 오랫동안 장기 손상이 이어지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의학회지’에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독일 베를린 샤리테대 연구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관에 침투하며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장기는 결국 손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의 기능을 해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얼마나 오랜 기간 바이러스에 의한 손상이 지속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성인 남녀 536명을 대상으로 1년 간의 추적 관찰 연구를 실시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5세였으며 성별은 남성 146명, 여성 389명 등이었다.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은 참가자는 총 29명으로 대부분 참가자는 가벼운 증상만을 겪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주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실시해 각 장기가 어떻게 손상되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 중 62%인 33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6개월 뒤 장기가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 전체 참가자 중 29%인 155명은 확진 후 12개월이 지난 뒤에도 장기의 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됐다. 전체 참가자 중 23%인 122명은 여러 개의 장기가 동시에 손상된 사실이 확인됐다.
손상이 확인된 각 장기의 비율은 간 29%, 심장 19%, 신장 15%, 췌장 20%, 폐 2%, 비장 8%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가 손상된 참가자들은 높은 피로감, 두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장기적인 장기 손상은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참가자 중 약 60%에게서 확진 반년 이후 장기 손상이 확인된 가운데 여성 조사 대상자 중 77%에 해당하는 204명에게서 장기간 장기 손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배네르지 교수는 “특히 젊은 나이의 여성일수록 오랜 시간 동안 장기 기능의 장애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에 걸쳐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MRI 촬영만으로는 바이러스가 혈액과 각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배네르지 교수는 “코로나19에 의한 장기 손상은 장기의 건강과 삶에 질에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4/0000021972?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