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는 게 체중을 줄이고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될까?
혈액형 다이어트(Blood Type Diet)를 개발한 자연요법(naturopath) 전문가 피터 J. 디아다모 박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혈액형과 화학적으로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혈액형에 맞춰 설계된 식습관을 익히면 몸이 음식을 더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이 빠지고, 더 기운이 나며, 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혈액형 다이어트, 과연 효과가 있을까.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웹엠디(WebMD)’에서 소개했다.
혈액형 다이어트, 무엇을 먹어야 하나
디아다모 박사에 따르면 혈액형 다이어트를 통한 혈액형별 추천 음식은 각각 다르다.
O형 = 유제품 적은 식단, 고단백 추천
살코기, 가금류, 생선, 채소를 많이 먹고 곡물, 콩, 유제품은 적게 먹는 고단백 식단.
A형= 육류 자제, 신선 식품 좋아
과일과 채소, 콩, 콩과 식물, 통곡물을 위주로 하고 육류는 먹지 않는 식단. 이상적으로는 유기농이면서 신선한 것들을 권한다. A형은 면역계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B형= 옥수수, 땅콩 안 맞아
옥수수, 밀, 메밀, 렌틸콩, 토마토, 땅콩, 참깨는 피한다. 닭고기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녹색 채소, 계란, 특정 육류, 저지방 유제품을 먹을 것을 권한다.
AB형= 훈제 고기 삼가
중점을 두어야 할 음식은 두부, 해산물, 유제품, 녹색 채소 등이다. AB형인 사람은 위산이 적은 경향이 있어 카페인, 술, 훈제하거나 절인 고기는 피한다.
혈액형별 식단, 정말 효과가 있을까?
A형에 맞는 식단을 따른 성인의 건강 지표가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러한 결과는 A형인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타났다. 또 2013년 발표된 리뷰에서는 혈액형 다이어트의 이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식단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살이 빠질 가능성은 있다.
혈액형 다이어트는 오직 혈액형만을 기준으로 식단을 추천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식단을 따라야 한다는 허점이 있다. 이는 그 질환의 치료 계획과도 상충될 수 있다.
혈액형 다이어트를 하면 가공식품과 단순탄수화물(simple carbs)을 제한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식단으로 얻는 체중 감량 효과는 혈액형과는 관련이 없다. 게다가 이 방법이 소화를 돕거나 에너지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없다.
먹을 식재료를 직접 사서 혈액형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도 많아질 수 있으며, 유기농 제품과 보충제 구입을 권하기 때문에 식단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웹엠디 의학 검토팀의 멜린다 라티니 박사는 혈액형 다이어트에 따라 음식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과학적 증거로 입증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전통적인 권장 지침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출처 : https://kormedi.com/1554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