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양치할 때 피가 나고 피곤하면 잇몸이 부어 내원했다. 평소 특별히 아프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건강 검진을 하다 상담을 요청했다. 만성 치주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큰어금니 브릿지 밑은 양치가 잘되지 않았고 아래턱 안쪽에는 치석이 많이 쌓여있었다. 이와 잇몸이 닿은 부위에는 치석이 치아 뿌리 쪽으로도 내려가 잇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이 씨의 경우처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인 치주는 쉽게 상해 골칫거리다. 치주 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주 질환 외래 진료 인원은 2016년 1109만 명에서 2020년 1298만 명으로 189만 명이나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치주 질환 진료는 1741만 건이었고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17억 8357만 원이었다. 외래 질병 중 가장 빈도가 높고, 비용이 가장 많이 지출됐다.
◆ 감기보다 2배 많은 치주 질환의 원인
입속에 치석, 치태가 제거되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과 만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은염(잇몸에 생기는 염증)이 시작되고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치주염(이를 둘러싼 조직에 나타나는 염증)으로 진행된다.
치은염이 있으면 잇몸이 빨갛게 되고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치은염을 방치한다면 염증이 확장되어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고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를 녹여 심할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은 혈류를 통해 전신질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실질환으로는 당뇨, 각종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다.
◆ 치주 질환 치료 방법
치은염이 있으면 치석제거(스케일링)를 받고 칫솔질을 포함한 구강위생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호전이 될 수 있다.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 부위별로 집중적인 치석제거와 잇몸 염증을 치료하는 시술 및 수술을 받아야 한다.
◆ 치주 질환 예방법은?
잇몸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문제를 알아채기 힘들기 때문에 식사 후나 잠자기 전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을 사용하여 치태 침착과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1년에 최소 1회 이상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치주 질환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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