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겨드랑이살로 착각하면 안 되는 부유방
제2의 가슴, 유방 같은 종양발생 가능성도 있어
지방제거·지방흡입술로 없앨 수 없는 유방외과 질환
# 인천에 사는 정모 씨는 출산 후 속옷 옆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살 때문에 고민하던 중 성형앱에서 주사로 지방을 없애준다는 광고를 보고 시술받았다. 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가슴 옆 살들이 빠지기는커녕 비용과 시간만 계속 늘어갔고 그러는 동안 병원에서는 기다려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정모 씨는 겨드랑이살이 아닌 부유방으로 진단받았다.
■겨드랑이살 VS 부유방, 차이는?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전병준 교수(성형외과)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사타구니에서 겨드랑이부위에 여러 개의 유방조직 덩어리가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간혹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겨드랑이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이를 겨드랑이부유방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즉 부유방이란 말 그대로 정상의 1쌍 유방 이외에 생긴 추가유방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2~6%에서 발병한다. 이는 태아 시절 생성된 유선조직이 퇴화되지 않고 증식해 가슴 이외의 부위에 잔존하면서 나타난다.
부유방은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겨드랑이에 많이 나타나며 가슴아래, 서혜부, 허벅지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견된다. 부유방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잘 빠지지 않으며 심지어 멍울이 잡히고 통증도 있다.
전병준 교수는 “부유방은 유방이 아닌 곳에 유선조직을 포함한 경우이고 겨드랑이살은 주로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즉 겨드랑이살과 부유방은 다른 조직이기 때문에 외과적 진단을 통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겨드랑이살이라고 착각하거나 무턱대고 의료시술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겨드랑이에 부유방이 생겼을 때 겨드랑이부분이 튀어나오거나 생리주기에 겨드랑이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손으로 만졌을 때 딱딱한 멍울이 잡힌다. 또 유난히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거나 임신·출산 후 더욱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간혹 겨드랑이주변에 유두와 비슷한 꼭지가 발견되기도 한다.
전병준 교수는 “겨드랑이 피부색이 다르거나 돌기처럼 유두, 유륜과 비슷한 부위가 있다면 부유방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유방, 단순한 지방 아닌 제2의 가슴
부유방은 단순한 지방이 아니라 단단한 섬유조직인 유선으로 구성된 제2의 가슴이다. 따라서 초음파나 유방촬영을 통해 유선조직을 정확히 확인한 뒤 피부를 최소절제해 유선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겨드랑이의 경우 신경과 혈관, 림프조직이 집중돼 있어 해부학적 특성을 잘 이해한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전병준 교수는 “부유방은 상황에 따라 그냥 둬도 큰 문제가 없지만 매우 드물게 유방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유방을 제거해야 할 경우 일반적으로 피부를 절개하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치료목적의 유선조직제거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적다. 따라서 부유방으로 진단받았다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부유방은 겨드랑이살처럼 단순한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주사로 제거되는 질환이 아니라 유방외과 질환이다. 따라서 부유방증상이 있다면 미용시술병원이 아니라 전문의료기관에서 치료해야 한다.
출처//https://www.khan.co.kr/life/health/article/202209051626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