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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뉴스] '편두통 예방약' 있다는 거 아세요?

편두통
Date 24.10.29 18:29:46 View 9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

국내 편두통 유병률은 약 6.0~11.5%로 아주 흔한 만성통증이다. 여성 유병률은 9.2%로, 남성 2.9%보다 3배 이상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편두통은 30·4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고, 흔히 10대에 발병해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된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월경과 맞물려 급격하게 변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때문이다.

월경 시작 전부터 3일째까지 발병이 많고, 임신 중에는 발병하지 않는 여성이 많다. 편두통은 60세가 넘으면 발병이 확 줄어든다.

편두통은 평균 한 달에 1.5회 발생하지만 환자 10명 중 1명은 매주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보통 24시간 이내로 지속되지만 5명 중 1명은 2~3일간 계속된다.

대표적인 편두통 증상은 두통과 함께 식욕부진, 오심, 구토, 눈부심 등이며 혈관이 뛰는 듯한 박동성을 비롯해 칼로 찌르는 것처럼 날카롭거나 쥐어짜는 듯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메스꺼움이 있거나 냄새나 빛을 불쾌하게 느끼는 게 특징이다.

편두통(偏頭痛·migraine)은 병명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쪽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한쪽머리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는 약 40%에 불과하다.

편두통 환자의 약 40%는 양쪽 머리에 통증이 생기고 약 20%는 처음에 한쪽 머리에만 두통이 생겼다가 나중에는 양쪽 머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편두통은 한 번 발병하면 4~72시간 지속된다. 편두통 환자의 50~80%는 두통이 발생하기 수시간 전이나 수일 전에 우울, 과민, 안절부절과 같은 '심리적 이상증상'이나 빛·소리·냄새공포증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증상', 목마름, 설사, 식욕 증가와 같은 '자율신경 이상증상'을 한 가지 이상 겪게 된다.

편두통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뇌혈관을 확장시키는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라는 물질이다.

어떤 자극에 의해 CGRP 물질이 뇌를 감싸고 있는 경막의 3차신경으로부터 방출되어 경막 혈관이 확장하고 주위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생긴다. 3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痛覺)과 온도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2021년 CGRP와 그 수용체가 결합하지 못하도록 막는 'CGRP 관련 항체약'이라는 예방약이 등장했다.

편두통 원인이 CGRP 이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약 3개월에 걸쳐 CGRP 항체약을 이용해 치료한 결과 편두통 치료가 극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신약은 엠가르티(성분명 가르카네주맙), 아조비(프레마네주맙), 에이모빅(엘레누맙) 등 3 종류가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게이오 기주쿠대 의학부 신경내과 다키자와 교수 말을 인용해 "환자의 60%에서 편두통이 발생하는 날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10%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1~3개월마다 주사를 맞는 약제(CGRP 항체 주사) 및 하루에 한 번 편리하게 먹는 경구제(CGRP 수용체 길항제)가 나와 있다. 경구제는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로,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편두통 예방치료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고 올해 상반기 출시됐다.

또 다른 편두통 원인은 가족력, 세로토닌 호르몬의 농도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 월경, 날씨나 기온 변화, 냄새, 소리, 빛, 격렬한 운동, 특정 식품 등이다.

문동언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 원장(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은 "편두통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다"면서 "부모의 유전자와 같은 선천적 요인은 현대의학으로는 아직 통제하기 어렵지만, 부모와 유사한 생활습관과 환경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두통은 증상이 가볍다면 시판되는 두통약으로도 대응할 수 있지만 한 달에 4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편두통 약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진통제, 세로토닌수용작용제, 에르고타민 등이지만 이들 약을 자주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두통이 생겼을 경우 종종 혈관 확장을 억제하는 트립탄 제제를 1시간 이내에 마시라고 권장되고 있지만, 자주 먹으면 약물 남용으로 두통을 일으킬 수 있어 한 달에 10일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

편두통이 심할 때는 신경주사치료(국소마취제 주사로 신경 차단)를 한다. 신경주사도 효과가 미흡할 경우 보톡스(보톨리눔독소)를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약물치료와 함께 잘못된 식·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평소 편안한 마음가짐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이 좋다. 운동과 수면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뇌에 충분한 혈류를 공급해 편두통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두통을 유발하는 과도한 카페인과 습관적 음주, 흡연을 피하고 고른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편두통을 포함해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면 두통일지를 써보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두통이 시작된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원인이 될 만한 음식이나 담배, 스트레스, 운동에 관한 사항, 그리고 두통의 위치와 통증 특징, 동반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 두통 발생의 원인을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8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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