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은 ‘세계 폐경의 날’이었다. 폐경은 여성들이라면 상식에 가까울 정도로 잘 알고, 잘 챙기지만, 폐경 과정에서 관리를 잘못하면 만성질환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아는 여성은 생각외로 많지 않다.
모든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노화로 배란이 멈춘다. 평균 50세 안팎에 폐경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은 인생 3분의 1을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 폐경과 관련된 만성질환 가능성으로는 골다공증의 유병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이처럼 관리 여하에 따라 이후 삶이 현격하게 달라질 수 있는 폐경을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 관련 정보들을 QA 형태로 팩트체크해 본다.
Q. 폐경에 동반하는 갱년기 증상은 관리할 수 있다?
A. 답은 ‘O(맞다)’. 최근엔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공개되기도 했다. 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중증 질환의 가능성을 사전에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치료법이다. 갱년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일상 관리로 더 나은 시간을 설계할 수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콩, 고구마, 버섯, 견과류로 식단을 구성하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줄어드는 근육량을 생각해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삼간다. 커피 속 카페인은 칼슘을 배출해 골다공증을 가속화한다. 사람들과 만나며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우울감을 해소하는 방법이 된다. 걷기, 등산, 수영 등 신체 활동은 우울감 해소뿐 아니라 혈관 건강 관리와 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Q. 폐경은 자가 진단이 어렵다?
A. 답은 ‘X(틀리다)’. 갱년기 치료의 시작은 역시 정확한 진단이다. 과거 부인과를 방문해 검사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최근엔 자가 키트로도 갱년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동아제약의 ‘이체크 갱년기’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소변 중 난포자극호르몬(FSH)의 농도를 측정해 폐경 전환 여부를 판정한다. 검사 소요 시간이 10분 안팎으로 짧지만 정확도는 98.6%에 이른다. 주변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고 검사 방법도 간편해 많은 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Q. 나이가 어리면 폐경을 안심해도 된다?
A. 이 역시 답은 ‘X’. 폐경은 여성의 나이 40대 중반부터 50대에 주로 발생한다. 이보다 어린 여성이 장기간 무월경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꽤 흔하다. 의학계에 따르면, 조기 폐경은 40세 이전의 여성 100명 중 1명, 30세 이전의 여성 1000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일어나는 영양부족, 만성질환,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 등이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폐경의 여파는 생식능력의 상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경과 마찬가지로 혈관운동장애와 불안·우울 등 심리적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또 일반적 케이스보다 더 긴 시간 무월경 상태가 지속되면서 골다공증 및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문제는 미혼 여성이 조기폐경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대처법을 강구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하거나 피임약 등으로 생리주기를 조절하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산부인과의 초음파 검사를 경험해 보지 않은 미혼 여성은 검사 방법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생리주기가 평소와 같지 않은 양상으로 이어진다면 갱년기 테스트기 등을 통해 폐경 여부를 가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호르몬 보충 요법을 시행하면 폐경 증상 완화는 물론 가임력 보존도 기대할 수 있다.
출처 -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31026010007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