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대해서는 2가지 시각이 공존한다. 그 자체로 질환이고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나이에 따라 적당히 과체중인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최근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때문에 대사적으로 위험요인이 있는 이들은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을지대 의정부병원 가정의학과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 성인 7374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대사적인 건강 여부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과 관련 질환(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를 ▲대사적으로 건강한 정상체중(MHNO)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MHO)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정상체중(MUHNO)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MUHO)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10년 동안 심뇌혈관질환 발병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그룹은 대사적으로 건강한 정상체중 그룹 대비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8배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정상체중 그룹과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그룹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1.29배와 1.21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인 심뇌혈관질환을 피하려면 대사적인 위험 요인을 줄이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라며 “만약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대사질환이 있다면 비만해지지 않도록 운동과 식생활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4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