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대장암(결장직장암) 세포군의 진화 방식을 변화시켜 암세포의 생존 및 증식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UCI) 연구 결과에서다. 이는 아스피린이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60세 이상 노인에게 장출혈,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정을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에서 받은 가운데 나온 연구 결과로 주목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장암 세포군의 진화 방식을 바꿔 암세포가 살아남아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포가 걷잡을 수 없이 분열하기 시작할 때 암은 시작된다. 지금까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대장암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고 있었지만, 왜 그런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UCI 도미니크 워다즈 교수(인구집단건강·질병예방)는 “아스피린이 세포의 다윈주의적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세포가 건강한 상태에서 끊임없이 분열하는 병원성 상태(pathogenic state)로 진화하기 때문에 암이 발생한다. 이는 세포가 다수의 돌연변이를 획득하고, 이런 돌연변이가 선택될 때 발생한다. 아스피린은 이런 진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아스피린은 대장암 세포의 출생률과 사망률을 변화시킨다. 특히 아스피린은 종양세포의 분열 속도를 낮추고 세포 사멸의 속도를 높인다.
앞서 2011년 임상시험에서는 아스피린을 매일 600mg씩 2년 간 복용한 사람들은 린치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6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린치 증후군은 50대 이전에 대장암(결장직장암) 등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유전 질환으로 ‘유전성 비폴립 대장암’이라고도 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UCI 나탈리아 코마로바 교수(수학)는 “이번 연구는 수학적 접근으로 암 생물학의 복잡한 현상을 규명한 사례”라며 “이런 통찰력은 실험만으로는 얻을 수 없으며, 경험적 생물학 작업과 수학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spirin’s effect on kinetic parameters of cells contributes to its role in reducing incidence of advanced colorectal adenomas, shown by a multiscale computational study)는 ≪이라이프(eLife)≫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출처 : https://kormedi.com/1403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