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5년 차에 갑자기 피부에서 발작과 함께 손과 발에 피부가 빨개지면서 가려운 증상을 앓았다.
동네 작은 내과가서 진찰해보니 한랭두드러기인가? 아니면 급성 피부질환이라며 약먹으면 나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 먹고 약을 끊어봤는데 다음 날 다시 피부가 발작하기 시작했다.
손 주변에 부분 부분 빨개지면서 약간 따갑다해야하나? 그러면서 가려움이 동반했다.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 일주일 동안 꾸준히 약 먹어도 낫질 않았으니 화가났다.
다시 그 내과 갔더니 좀 오래갈 수 있다고 약 더먹으면 낫는덴다.
그렇게 2주를 먹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한테 따지니까 환자가 너무 민감한거라며 별 큰 질환 아니라고 했다.
말이 안통해서 큰 병원을 갔는데 나보고 2주 지나면 이건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만성으로 악화되어 고치기 힘들덴다.
진짜 그 내과 다시 찾아가서 한바탕 하려다가 거기까지 가기도 귀찮고 이미 닥친 일, 그냥 마음 추스렸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몸관리 제대로 못한 탓에 이런 부작용이 생긴 것도 있으니.. 의사가 뭔 죄인가.
아무튼, 그 큰 병원에서 독한 약 먹으면서 이 주일 동안 경과를 지켜봤는데 어쩃든 피부발작은 사라졌다.
이 독한 약들을 먹으면 몸이 무거워지고 졸리고 뭘해도 힘들었다.
근데 혹시나해서 하루 약을 안먹어봤더니 다시 피부발작이 일어난다.
진짜 여기서 맨탈 존나 나갔다.
아니, 이렇게 독한 약을 먹었는데도 낫질 않는다고? 나 그럼 앞으로 약먹으면서 살아야되나?
.
..
그러고 3년이 지났다.
3년동안 가려움, 두드러기 완화 약 (씨잘정)을 먹었다.
하루라도 안먹으면 손과 발에서 피부 가려움이 생기더니 점점 전신에 피부 발작이 일어난다.
진짜 이 때 체념을 해서 그런지 그러려니 하던 중, 진짜 치료법이 없을까? 하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병원이..
한방병원 이였다.
난 일단 한약 자체를 안믿는다. 내가 갑상선 문제로 손과 몸을 떠는 증상이 있는데,
3주일 동안 침 맞았는데도 치료가 안됐기 때문.
그래도 사람이 한줄기 희망이라도 바라고 간절함이 생기면 앞뒤 안가린다.
한방병원가서 치료해보고 안되면 내 다신 안간다라는 마인드로 방문, 진료를 받았다.
나보고 가슴에 혈이 막혔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혈이 막혀있고 이걸 뚫어줘야한댄다.
내가 화날일이 있으면 꾹 참고 내가 감안하는 편인데 그래서 인 거 같다고 한다.
그리고 맥이 일정하지 않고 배 여기저기 눌르더니 위장쪽이 안좋고 그래서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거란 진단을 받았다.
사실, 혈이 막혔다라는 말 듣는순간, "놀고있네" 이랬는데 어쨋든 내 마지막 시도니 그냥 과감히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의사가 한약 드시다보면 많이 좋아지실거라고 자신있게 말한 점에 혹했다.
나보고 한약을 지어야하는데 상담실장한테 설명 들으랜다.
나가서 상담실장한테 한약상품을 소개받는데 진짜 하.. 이렇게 내가 희생양이 되는건가 싶었다.
그래도 그냥 간절함에 일단 한달 치 지어먹어보기로 했고, 50만원 내고 약을 지었다.
진짜 꾸준히 먹었다. 아침 저녁..
그렇게 반달이 지났다.
사실, 피부질환 약 같이 먹었는데 은근슬쩍 약은 안먹고 한약만 먹어보았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하루 이틀이 지나도 피부발작이 일어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신났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더 이상 피부발작이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님한테 바로 전화해서 나 피부 다 나았다고 자랑했고 한약 먹고 나았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한약 때문이 아니고 너가 몸관리를 잘한거야~" 라며 한약을 끝까지 믿지 않으셨다.
아무튼, 난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한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게 있구나라고..
참고로 내 글은 절대 광고가 아니다.
진짜 한약으로 치료했다.
50만원짜리 한약..
나머지 반달치 다 먹고 싹 나았다.
지금은 아주 가끔씩 빨간 점이 한 두개 올라오면서 가려움을 보이지만 1시간 지나면 없어진다.
한약을 한 번 더 먹으면 더 괜찮아질 것 같긴 하지만 4~50만원이 부담되어 안먹고 있다.
아무튼, 한약. 효과는 분명 있었고 믿기로 했다.
만약, 본인이 2차병원가서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면, 한방병원을 가서 한약을 지어봐라.
참고로 한의원 가지말고 한방병원을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