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얼굴이 진물 범벅이 될 정도로.. 칼집낸듯한 피투성이에..
스테로이드 잠깐 쓰고 진물과 상처는 모두 잡혔는데
붉은기와 원인 모를 여드름 처음엔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서 안에 피지가 차고
점점 커지는.. 이런거 수십개가 얼굴을 뒤엎으니 상태는 말다했죠..
한해 한해 지나며 화장품도 바꾸고 밀가루도 끊고 피부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자고 일어나거나 명상을 하거나 하면 정상인과 별 다를거 없는 피부인데
조금만 활동을 하면 얼굴로 피가 쏠리고 붉어짐과 동시에 자잘한 붉은반점이 더 진해지고..
어느날 우연히 타 커뮤니티에서 어떤 사람이 지루나 아토피 환자들의 치료법을
한심하게 여기더라구요. 대체 왜 떡하니 병원이 있는데 약을 다끊고
되도않는 식이요법 조절 운동 등등으로 치료할 생각을 하냐고..
시대는 진화했는데 치료법은 오히려 퇴보를 한다고....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에 작정하고 피부과 4군데나 다녀왔습니다.
사실 한군데만 가려고 했는데 상담이 너무 간단하고 희망없이 끝나서..
근데 나머지 3곳도 희망찬 얘기는 없었네요. 두군데가 레이저를 권했어요.
예민한 피부를 잡아줄 수 있는 레이저가 있다며...
모두다 말씀하시길 지루일 수도 있는데 그 성질은 조금만 띄는 그냥 피부염이라고 진단을 내려주면서
예전에 정상일 떄 피부는 생각하면 안되고 이제 지금의 피부가 제것이니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네요.
제 피부는 이제 예민한 피부인걸 받아들이라고..
다 알고 있는 뻔한 얘기였지만 의사한테 직접들으니 참... 우울하네요.
이대로라면 대학병원도 크게 대단한 진료가 이루어질 것 같진않네요..
다들 프로토픽을 권하셨으니 마지막 병원에서 프로토픽에 가려움증 완화 알약만 처방받아 왔어요..
다들 좋으신분이였는지 지금 제 상태가 낙심하고 너무 우울해할 정도의 피부는 아니라네요
좀 붉은정도라고.. 스스로 거울도 제대로 못보는 제 모습인데...
병 앓고난 이후로 워낙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해서 저 좋은 말마저도
내가 어디 뛰어내리기라도 할까봐서 해주시는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제 모습도 참....하하..
결국 원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