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까지나 저의 화장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렇게 안좋은 피부에 무슨 화장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패스해 주세요 ㅠ_ㅠ
* 커버화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매우매우 두텁게 할 수 밖에 없어요. 두꺼운 화장은 절대 싫다! 하시는 분들도 패스해 주세요. 대신 제 경우에는 이 방법대로 하면 홍조는 90퍼센트 이상 커버됩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어요.)
* 화장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ㅠㅜ 화장에 큰 거부반응이 없으신 분들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앞의 긴글 읽기 귀찮으시면 쭉 내려서 별표 뒤의 팁 부분만 보세요!
카페를 보다보니 화장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화장을 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 또 화장을 해도 붉은기가 다 커버되지 않아 고민이신 분들..... 정말 남일 같지 않고 공감되고 저도 같이 속상하고.....너무 안타까워요.
일단 화장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화장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조심스레 권유해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화장을 함으로써 얻는 자신감 > 화장을 함으로써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
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제 피부 상태가 화장을 하나 안하나 별 차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어요. 제 피부는 화장을 해도 더 심하게 뒤집히거나 따갑거나 그런 증상이 없는 피부입니다. 오히려 화장을 하지 않고 외출했을 때 더 발갛게 달아올라요.)
이 생각은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지루를 거의 10년간 겪으면서 저 스스로에게 내린 결론이에요.
예전 이야기를 꺼내 보자면 화장을 하지 못했던 고등학생때까지는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고 다니고, 다른 사람 눈도 못 마주치고. 피부 어떻게든 가리고 싶어서 화장하다가 선생이랑 싸우고 억지로 화장 지워내고 화장실가서 울고......난리였죠 ^_ㅠ
(지금도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학교는 너무 보수적이에요. 학생의 심리적인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인데 이런 건 좀 배려해 줬으면 해요. 다른 화장을 한 것도 아니고 피부만 커버하려고 했을 뿐인데......단지 예뻐지기만을 위해서 하는 화장이 아니잖아요. 저 같이 상처받는 학생이 이제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해요.)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내 피부 때문에 나를 싫어할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문에 친구도 얼마 없구요. 학교 다니기도 싫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그런 시기였어요. 다들 공감하실거예요..ㅠㅜ
그래도 오래 지루를 앓고, 어떻게하면 더 잘 가릴 수 있을까 연구하다보니 느는 건 화장 기술밖에 없더라구요. 대학생이 되고, 자유롭게 화장을 하고, 이제는 대인관계도 전혀 문제없고 대학교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활발한 성격에 어딜 가나 기죽지 않는 당당한 사람이 되었어요.
워낙에 꾸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주변에서 부러움도 사 보고 좋은 소리도 들어보고, 인생 자체가 화장 하나로 180도 바뀌었어요.
물론 화장같은 임시적인 방편 말고, 완치를 위한 노력을 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몇 달 채식도 해 보고 운동 반신욕 알로에 유산균 좋다는 건 다 해봐도 안 낫더라구요. 금전적인 부분도 시간적인 부분도 이제는 더 이상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라 앞으로 한동안은 화장에 의지하기로 결정했어요. 여건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화장을 끊고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어영부영 노력하는 것 보다는,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그 때 마음 다잡고 본격적으로 치료 시작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분들을 위해 화장 팁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긴 서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기서부터는 피부 붉은기 없이 커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물론 울퉁불퉁한 요철은 안됩니다....안돼요ㅠㅜ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제 경우에는 홍조만 잘 커버하고 나가면 어디 가서 '너 피부 왜그래?' 이 소리는 안 들었어요!
★★★★★★★★★
비포 애프터 사진은 둘다 무보정 사진입니다.
애프터 사진 화질이 좀 깨지는데 그래도 많이 커버된 게 보이실거에요 ^-^
(모바일이라 사진이 맨 밑에 떠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굉장히 심한 케이스에요. 쌩얼로 사진 찍으면 홍조 색깔때문에 요철이 잘 안나와서 실제 피부보다는 약간 좋아보이게 나오시는 거 아시죠.... 저거보다 심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렇게 안좋은 피부에 어떻게 화장을?!?!' 이라고 생각하시는 저와 의견이 다르신 분은 패스해 주세요ㅠㅠ
1. 세수하고 나서 스킨케어
유분기 없이 뽀송하게 해 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화장이 두껍게 몇 겹 올라갈 거기 때문에 기름지게 마무리하면 화장이 뭉치고 밀려요. 제 피부는 기름좔좔 극지성이기 때문에 기름이 많이 나와서 안되겠다 싶은 날에는 스킨케어 마치고 노세범으로 살짝 잡아줘요.
2. 베이스는 녹색으로
홍조 잡는데에는 녹색 베이스가 최고입니다. 베이스도 유분기 없이 뽀송하게 마무리되는 제품으로 사용해주세요. 지루인 경우 홍조가 매우 심하기때문에 베이스부터 강하게 커버해줘야 해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발라주셔도 괜찮아요. (화장이 밀리지 않는 선에서)
개인적으로 x뛰드 베이비x 베이스 추천해요. 비싼 거 많이 써봤지만 로드샵꺼나 그게 그거더라구요...... 어차피 화장품 피부에 안 좋은 건 똑같아요ㅠㅜ 이 제품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매트하게 마무리돼서 많이 발라도 뭉침, 밀림이 없어요. 위에 두꺼운 화장이 올라가도 잘 잡아주더라구요.
3. 컨실러
패스하셔도 무방한데, 눈에띄게 큰 염증이 있으면 가려주시는 것도 좋아요. 컨실러를 빼고 가리는데는 한계가 있는지라....
아리따x에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비비처럼 끈적한 제형에 까만색 튜브에 담긴 컨실러 있어요! 매장 가서 가장 잘 나가는 컨실러 여쭤보시면 될 것 같아요ㅎㅎㅎ 대용량에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사서 오래 쓰고 있어요. 트러블을 지워주는건가 싶을 정도로 잘 가려줘요. 심할 때는 아예 비비처럼 짜서 넓게 발라주기도 해요.
4. 비비나 파운데이션
피부에 맞는 타입으로 너무 유분기 많은 제품만 피해주세요. 커버력이 좋은 제품이면 더 좋아요! 초벌을 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커버해주세요.
5. 팩트로 잡아주기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해요. 사실 저를 포함한 지루 앓고계신 분들 피부는 일반인 피부처럼 정상이 아니잖아요....ㅠ.ㅠ 개인차가 있겠지만 화장품을 발랐을 때 겉도는 느낌이 많이 들고, 화장품이 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둥둥 떠있는 느낌일거에요. 염증의 반복으로 인해 피부 겉면이 많이 손상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처음 바른 비비나 파운데이션 위에 팩트를 올려주세요. 뭉치지 않는 선에서 두껍게 올려주셔도 돼요. 팩트가 다음 단계에서 다시 올라갈 비비나 파운데이션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6. 다시 비비 또는 파운데이션
밑에 있는 팩트에 흡수시킨다는 느낌으로 뭉치지 않게 얼굴에 콕콕콕 골고루 찍어놓은 다음에 손으로 두드려서 잘 펴 주세요. 절대로 문지르면 안돼요! 여태까지 해놓은 초벌과 팩트가 밀려요ㅠ_ㅠ 가볍게 두드려 펴발라주세요.
이렇게 하시면 겉도는 느낌 없이 쫀쫀하게 발릴 거예요. 다만 팩트 위에 바르는 것이기때문에 뭉침에 매우 주의하셔야돼요. 골고루 두드려 발라주시는 게 중요해요. (이 과정에서 피부톤이 어두우신 분들은 과하게 피부톤이 밝아질 수도 있어요. 본인 피부보다 한 호수 낮은 톤의 제품을 섞어 사용하시는 것도 좋아요.)
7. 다시 팩트
이 부분은 요철의 존재감을 좀 더 낮춰주는 역할을 해요. 화장이 너무 두껍다고 생각하시면 기호에 따라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팩트와 달리 비비나 파운데이션으로 마무리하면 약간이라도 번들번들한 광이 남게 마련이에요. 이 광이 남아 있으면 빛을 받았을 때 염증 요철 하나하나가 제각각 빛을 받아 더 부각돼요. 그렇기 때문에 보송하게 팩트로 마무리해주시면 요철 부각이 조금이나마 덜해져요 (그래도 울퉁불퉁한 건 어쩔 수 없이 보입니다.... 화장으로 아예 없어지게 할 수는 없어요.)
이 과정도 뭉침에 주의하셔야 해요. 이미 매우매우 두껍게 올라간 화장 위에 또 팩트를 올리는 과정이니 잘 뭉칠 확률이 정말 높아요. 퍼프보다는 부드러운 브러쉬 끝에 아주 소량만 묻혀서 톡톡 두드려 발라주시면 뭉치지 않게 바를 수 있어요.
8. 색조 메이크업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른 곳의 색조는 최대한 빼고 립을 강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요즘 진한 색의 레드립이 유행이기도 해요ㅎㅎ) 입술 쪽으로 강한 색을 뙇 주면 그쪽으로 시선이 집중돼서 상대적으로 피부가 덜 부각돼보여요.
저는 가끔씩 광대뼈 있는 볼 쪽에 심하게 올라와서 커버하기 힘든 날이 있는데 그럴때는 립 색을 빼고 블러셔를 이용해서 미처 커버하지 못한 붉은기들을 덮어줘요.(원래 블러셔 색깔이었던 것 처럼) 대신 주의사항이 있어요! 블러셔는 전체적으로 커버가 잘 됐는데 볼 부분만 커버가 부족한 경우에 쓰셔야 해요. 블러셔가 덮일 곳이 아닌 다른 곳(ex) 코나 코 옆의 볼, 이마 등등) 에 붉은기가 많이 도는데 거기다가 블러셔까지 칠해 버리면 얼굴이 홀라당 익어요........
여기까지 제가 오랫동안 지루를 앓고, 화장을 하면서 나름대로 연구한 소소한 팁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매일 이렇게 두꺼운 화장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워요. 알바 가는 날 빼고는 되도록 마스크를 이용하거나 홍조가 다 가려지지 않더라도 비비 한겹만 얇게 바르도록 하고 있어요.
화장품 피부에 안 좋은 거 당연히 알고, 그걸 감안하고라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없애고 원만한 생활 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게 저에게는 좋은 것 같아요. 의견이 다르신 분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해 주세요ㅎㅎ
지루 앓고계신 분들도 화장 예쁘게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스테로이드나 약은 쓰기 부담스러우신 분들, 그리고 피부때문에 외출하기도 꺼려지시는 분들께 많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끔씩 이렇게라도 커버하시고 자신감 있게 고개 들고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화장이라고 무조건 피부에 안좋은거라고 나쁘게 생각하지만 마시고 자신감을 되찾는 수단으로, 긍정적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p.s. 혹시 중간에 제품 추천해드린 거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 내용삭제하겠습니다. 광고는 절대 아니고 진짜 추천해드리고싶어서 적은 건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ㅠ_ㅠ)
(★ 커버화장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