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건성이라 모공도 없고 여드름도 안나는 정말 깨끗한 피부였는데 뭣도 모르고 각질제거 토너를 매일매일 과하게 사용해서 광대 쪽에 조그만하게 아토피가 생겼어요. 그런데도 오히려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진정시키면 될 거라고 믿고 과하게 사용했다가 점점 번지는 것 같아 스테로이드연고를 조금씩 발랐어요. 아무리 소량을 썼어도 점점 내성이 생겨서 연고도 말을 안들으니까 피부과에 갔는데 아토피라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한의원에서 처방한 약도 먹고 밀가루도 끊고 연고도 안바르니까 그동안 발랐던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나타난 건지 얼굴와 목까지 아토피가 번졌어요. 그냥 붉게 오른 게 아니라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진물이 나고 껍질이 벗겨져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너무 아파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학교도 쉬었어요. 밤에 보습크림을 팩마냥 듬뿍 얹고 자도 아침이면 다 말라서 껍질이 후두둑 떨어져서 수건을 베고 잤었어요.
거의 몇개월을 그렇게 살면서 너무 힘들어서 매일 울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가끔 다시 아토피가 올라올 때마다 불안하고 울고 싶었지만 거의 2년동안 스테로이드 없는 연고도 바르고 항상 수시로 보습크림도 발라주고 열심히 관리 해주니까 원래 피부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전보다 더 건조해져서 보습크림은 계속 발라야 될 거 같아요.
아마 제 글은 평생 아토피를 달고 사셔야 하는 분들에겐 도움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아토피로 인한 그 고통을 저도 알고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봐요. 다들 꼭 완치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