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즈랑 붕대같은 것들로 다 감아놓은 상태라 코 모양은 볼 수 없는데
수술한 원장님께서 수술과정을 찍어두셔서 제가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릴 쯤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셨어요.
사진으로 본 직후 모습은 쏙 들어간 비주가 나와 있고 꺼진 부분이 좀 채워져 보였어요.
워낙 비주 피부가 모자라서 코끝을 올리는건 좀 어려웠어요. ㅎㅎ 아쉽지만 더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수술전 상담에서 이번 수술은 원래로 되돌리는것에 중심을 둔다였고
저도 그렇게 욕심내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혹시라도 피부가 잘 늘어나서 조금 올릴수 있다고 하면.. 조금은 높여주세요~
하고 말은 해놨는데 ㅋㅋ 피부가 역시 잘 안늘어났고 비주 안쪽으로 들어간 살이 뒤로 많이 당겨져 있던 상태로
2년동안 변형이 많이 생긴거라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통 사람들의 코 모양이 되겠구나 싶어서 높이는 살짝 아쉬워도 그냥 감사하게 살려고 마음 먹고 있어요.
적어도 지난 2년간처럼 고개 못들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 피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일단 비주가 내려온 것 같긴 하구요.
이 구겨진 비주가 정말... 1자로 잘 펴졌으면 너무 너무 좋겠는데..ㅠㅠ
이대로 회복만 잘 해서 결과가 좋았으면 하네요.
아침부터의 일 한번 정리해봤어요.
오늘 아침 9시까지 병원에갔고,원장님이랑 상세 상담끝나니 10시
수술은 10시반쯤 진행한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수술전 상담 때 직접 사진 찍고 그 자리에서 프린트로 뽑은 다음, 그 위에 그려가면서
예상 성형후 모습과 진행방법 다시 설명해주셨고요.
저보고 코 완전 하기 전 사진 있으면 챙겨오라고 하셔서 가져갔었는데
제가 코수술 1차때와 조기제거때 사진들도 다 가지고 있어서 그때 상태 적은글과 함께 좀 정리해서 갔더니
그 사진들도 보시곤 다 뽑아두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수술에 도움이 된다고 그리고 제가 수술직후와 2주 제거때의 상세한 코 부분 사진을 보면서
힌트도 좀 생겼다고 하셨어요.
이전 수술에서 안쪽이 이렇게 저렇게 되었을 것 같은데.. (후략) 그래서 비주가 처음보다 많이 올라간 것 같다.
하기 전 사진에서의 비주 위치 파악과 함께 정말 꼼꼼하게 봐주셨고 사전 원인 분석을 해주시니
상담때도 느꼈지만 제가 재수술 때문에 상담 다녔던 많은 병원들이랑은 확실히 달랐어요. (ㅁㅌ빼고)
그 부분 말씀드리니까 수술을 잘해야죠~ 하셨는데.. 정말 잘 해주셨으리라.. 오늘 1일차지만 기대해봅니다.
상담 때도 제가 너무 걱정 고민이 많으니 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거라고 고민은 수술 방법등과 함께
자신이 할테니 저는 걱정 말고 오라고 다독여 주셔서 감동이었거든요.
10시쯤 수술방 갔을때 누워있는데 뭔가 저한테 둘러주는 것들이나 수술준비 같은게
이전에 했던 병원보다 더 많았던것 같구요.
벽을 보니 그 프린트한 사진들을 다 붙여두셨더라구요.
수술하면서 계속 체크도 해주시는것 같았어요.
오늘 딱 저 하나만 수술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잡은건 알고 있었는데 더 빨리 끝날때가 많다고 들었지만
회복실 들어오니까 오후 4시더라구요.
역시나... 제 수술이 여러 병원에서 거부도 당하고
좋지 않은 소리를 많이 들었던터라 그런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한 것 같습니다.
수술 중간 한 2-3번정도 깼던것 같은데 입으로 숨쉬고 있어서 그런지 말은 못했고
뭔가 재워달라고? 비슷하게 어버버한 소리를 낸 것 같아요. 그럼 다시 잠 들고 ㅎㅎ
이 소리는 나중에 원장님이 회복실에 오셔서도 말씀 하시더라구요.
중간에 깨서 재워달라고 했다고 ㅋ 그래서 마취제를 더 넣었기 때문에 많이 어지럽고 울렁거릴수 있으니
움직일 때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집에 가도 될 것 같아서 일어나서 걸었다가
잘은 걸었는데 침대 앉고나니 갑자기 울렁거림이 몰려오고 속이 안 좋아서 죽겠더라구요.
약간 빈속일 때 공복감과 울렁거림이 함께 오는 느낌처럼..
그래서 간호사분께 말씀드리니 죽이랑 캔디를 주셔서 먹고 좀 속이 나아졌구요.
원래 약간 저혈압인데 회복실에서 혈압 재니 낮은 혈압이 50도 안되어서 빨간불이 뜨는 바람에 좀 더 있다가 나왔고...
다른 건 모르겠는데 택시 타고 오는길 너무 멀미 나서 말 한마디 안하고 꾹꾹 참다가 내리고
집 근처에서 정말 한번 올라올 뻔 했는데 가만히 서 있으니 좀 나아져서.... 겨우 고비 넘겼어요.
전 구토를 하는게 정말 무섭거든요..
잘 못하는데... 가끔 하면 정말 얼굴에 힘이 엄청 들어가서.. 코수술에 영향 줄까봐 이게 정말 무서웠어요.
다행히 집에 잘 들어왔긴 한데 보니 얼굴이 정말 창백하더라구요.
입술색까지 없게... 이런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컨디션이 안좋긴 했나봐요.
와서 미역국 먹고 좀 앉아 있으니 혈색도 돌아오고 어지러움도 사라져서 지금 이렇게 글 써봐요.
신기한 건 첫수술 때 비중격이라 5일동안 코 솜 틀어막고 있느라고 정말 정말 그게 괴로웠던 기억이 있고
두번째는 제거라서 3일만 솜 막았거든요...
그 전에 5일간 숨막혔던 부분때문에 두번째때도 겁 엄청 먹었었는데 오늘 재수술은 코로 숨이 쉬어지네요?
보니까 빨대처럼? 가운데가 뚫려있는 솜을 썼더라구요.
그래서 지혈도 되고 앞에 거즈 막았는데도 평소의 한 50% 정도는 숨이 쉬어져요.
냄새도 전에는 붓기가 심해서인지 거의 2주동안 못맡아서 답답했는데
아까 신랑이 라면끓이는데 라면 냄새도 약하지만 맡았고 그 때 보다 목구멍도 덜 건조해서 신기하네요.
아.. 그리고 저는 귀연골로만 하는거라 귀 양쪽 다 뗀다고 하셨는데 깨어나서 보니 한쪽만 뗐네요.
그리고 오늘은 진통제나 수액때문인가... 통증 전혀 없어요.
첫 수술때는 병원약 말고도 타이레놀 하루 치사용량? 안넘길 정도로만 조절해서 계속 먹어야 했었거든요.
밥을 좀 늦게먹고 약을 먹는 바람에 무리갈까봐 앉아서 소화 좀 시킬겸 앉아서 쓰는데 정말 생각보다는
상태가 괜찮네요. 얼굴 붓기도 아직은 안 올라오고..
내일 소독 가는데 갔다가 집근처에서 한시간은 걷고 들어오려구요.
부디 다음에 글을 쓸 때도 이런 긍정적인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면서.....글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지난번 글에 덧글로 응원해주시고 쪽지로 좋은 정보와 말씀 많이 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