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꼭 뭐에 컴플렉스가 있어서라기 보다는..더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성형외과 상담을 여러군데 받았습니다. 전 엄청 자연스러운 라인을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1. ㅅㅎ
상담비 만원. 절골(절골은 제가 처음에 해야 할것 같다고 언급을 했는데, 원장님도 하자고 하셨음)+코끝+콧구멍줄이기 추천하셨습니다. 코끝은 비중격연골 사용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비는 부가세 포함 440. 전 귀연골로 하고 싶었지만, 비포애프터 사진 보니 엄청 이쁘더라구요. 사진들에서 코 라인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되서 솔직히 혹했습니다.

2. ㅎㅅㅇ
상담비 만원.ㅅㅎ과는 달리 절골을 완전 비추천하셨습니다. 본인이 절골 쪽으로 논문도 쓰셨는데, 절골할 코가 아니라고 절골하면 복없어 보일거라고. 코끝만 하자고 하셨고 가격은 150+부가세(그럼 165가 되겠죠?)

3. 431
상담비 만원.여기도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여기도 절골해서는 큰 효과가 없을 거라고 하심. 코끝만 비중격연골이나 귀연골 사용해서 높이자고 하심. 가격은 세현과 비슷한데 좀더 높았습니다 ㅠㅠ  환자가 원하는 부위와 스타일을 반영해서 해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ㄱㅇ
상담비 없음. 여기 양심적인 곳으로 유명한것 같더라구요. 원장님 블로그 보니까 더 그런것 같고.. 정말 좋았던 것이, 원장님이 '반갑습니다 저는 ㅎㅈ원장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제 건강 상태나 원래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처음부터 물어봐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절 돈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봐 주는구나..이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가보니까 제 코는 실리콘을 넣고 코끝 할거 아니면 코끝만 할거면 엄마한테 혼날 거라고 하셨습니다(별로 차이가 없을 거라는 뜻..) 결론적으로 저에게 수술은 당장 하지 말고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이쁜 코라면서.

5. ㅈㅇㅅ
상담비 만원. 들어가기 전에 실장님이 디카로 제 얼굴 다각도에서 사진 찍어주시고 그걸 토대로 상담하심. 원장님이 절 보시곤..."뒤돌아서 집에 가시면 됩니다."라고 하시고 저는 ????이런 반응..엄청 이쁜 코라고...수술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전 솔직히 원장님이 뭐 잘못 드신줄 알았습니다;; 저한테 길게 설명할건 아닌데..하시면서 제 코가 미학적으로 예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쓰고 오글거려서 삭제했습니다..;;)
제 코가 한번 건들면 두세번 하다가 '나 다시 돌아갈래'하게 될거라고.. 다른 데 가지 말고 집에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굳이 할필요 없다 이게 아니고 절대로 하지 말라고...너무 강경하게 말씀하셔서 솔직히 지금도 놀래긴 해요...그리고 사실 제가 3년전에 미간에 코필러를 맞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조금 남아 있더라고요. 코 모양으로 오려진(?) 쇠로 된 자 같은걸 제 코에 댔는데, 코필러 안맞았음 딱 들어맞겠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왜 맞았냐고..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또 쓸데없이 필러 긁어낸다 그런 것도 하지 말고 녹을 때까지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하셨습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자세히 보면 콧구멍이 짝짝이고 콧날개도 양쪽이 약간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제가 그런지 몰랐는데 원장님이 보시기엔 그런가봐요. 그치만 그렇다고 교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저 사실 이 병원 안갔으면 코하면 이뻐지겠지 하고 수술 했을거에요 진짜로. 수술 하지 말라는 병원은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ㄱㅇ도 권하지 않기는했지만.....;;;

제 자랑을 하려고 이 글을 적은 건 아니고요..사실 전 코를 하면 얼굴이 더 예뻐질 줄 알았거든요. 대부분의 성형외과는 "전 코끝이 컴플렉스에요"라고 말하면 "네 코끝을 하시면 되요" 라고 말해주는데, ㄱㅇ하고 ㅈㅇ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장님만의 미적 기준이 있으셨고, 무리한 건 절대로 권하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성형을 꼭 하진 않더라도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코를 하려고 생각했던 이유는, 저에게 코가 못생겼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코를 하면 예뻐질 것 같았고 "나 코 하면 예뻐질것 같지?"하고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응."이라고 말한 친구가 있어서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즘 코에 꽂힌거죠. 그게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진짜 첫 수술은 신중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코 조금만 하면 이뻐질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ㅈㅇㅅ원장님 말 듣고 그냥 이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살을 더 빼고, 메이크업을 더 해보고 그렇게 살려구요.

또 코수술을 받을 때 한군데만 상담받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만 봐도 같은 코인데도 어떤 원장님은 예쁘다고 하시고 어떤 원장님은 교정을 하라고 하시니까요. 우리나라 코수술의 대가 5명의 설명만 들어도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내 얼굴과 그들이 생각하는 얼굴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알겁니다. 제일 위험한 것이 어디 한군데에 소위 말하는 '꽂혀서' 수술하는 거 같습니다. 미적 기준이라는건 지극히 주관적이라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히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1. ㄱㅇ하고 ㅈㅇㅅ는 꼭 상담 받아보세요.
2. 꽂혀서 성형하는게 제일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