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에 실리콘 넣어서 콧대수술하고,
약간 메부리라고 하셔서(전 몰랐어요 그때까지...)
절골도 좀 했고 코 끝에 귀 연골 넣어서 수술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정말 예민한 성격입니다.
깊게 잠도 못자고, 옆에서 다른 사람과 잠드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붓기가 조금씩 빠져가고 하다보니
코에 뭔가 이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붓기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라 코에 뭔가가 있다는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매일 잠도 못자고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말 힘듭니다.
또 소심하고 예민한 제가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사람들과 당당히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참다참다 어제 엄마와 얘기를 했는데
엄마도 저의 이런 성격을 아시니까 그럼 고려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러고는 오늘 엄마가 병원에 전화해보셨나봐요.
그런데 병원에서는 구축현상 같은게 올수도 있고
모양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면서 말리셨나 봅니다. 자세한 건 내일 가서 이야기 해 보려구요.
주변에서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코 수술했다는 걸 모릅니다. 친구들에게도 창피해서 말 못했어요.
뭔가 수술했다는 것이... 혼자서 매일 끙끙 앓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곳에 털어놓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실리콘만 제거해도 되는 걸까요? 아님 연골까지 해야할까요.
그리고 정말 구축현상이나 이런 안 좋은 증상이 생기는 걸까요?
정말 눈물만 나옵니다.
아직 대학생이라 곧 학교도 가야하는데... 미칠 것만 같아요.
정말 죽어도 다시는 얼굴에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저랑 엄청 비슷하시네요 ㅠㅠㅠ 저도 그 때쯤 맨날 울고불고 했었는데요... 체념했어요. 메부리를 깎아서 아마 빼면 감당 못할거라고 하셔서...ㅠㅠㅠ 그냥 살려구요. 그리고 남들은 그렇게 님을 자세히 안봐요. 제가 수술 뒤 2주 정도에 코가 번들거리면서 조명받으면 뭔가 들어있는 느낌으로 막 돌아다녀도 안 쳐다보고요. 친구들 만나도, 친구들은 제가 뭘 했는지도 잘 몰라요. 한 번 친구 만나보세요. 진짜 한눈으로 봐서 빡 티만 안나면, 그들은 님이 수술한지도 잘 모를지도요...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면 코가 아파해요. 저도 맨날 울고불고 난리 쳤더니, 한번 코가 댑따 부었었거든요. 그래서 피도 뽑았었는데요... 그냥 마음은 놓으세요. 그리고 6일째면 아직 붓기가 댑따 많아요. 붓기 땜에 뭐가 들어있는 느낌 드는 거에요. 아닌가?
제 친구랑 저랑 비슷한 시기에 해서 맨날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요. 붓기 속에 뭔가 들어있는거 있잖아요. 사실 뭔가 들어있는 게 님 원래 코고요. 님이 지금 자기코라고 생각하는 게 붓기에요. 저도, 제 친구도 그렇더라구요. 내 코속에 뭐가 있어 ㅠㅠㅠ 했는데, 붓기 빠지고 보니까 그게 진짜 제 코였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