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상담의 초점이 내 코를 어떻게 수술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원장님을 바꿀 수 있을까에 맞추어져 있음.
상담예약할 때 어떤 수술을 어떤 원장님에게 받을지 명확하게 했는데, 계속 상담하려는 원장님이 아니라 다른 원장님으로 바꾸려고 한참동안 공방전을 펼쳐야함
상담 끝나고 나서도 왜 내가 다른 원장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기억에 남고 별다른 기억은 남지 않음.
대화내내 계속 어떤 말을 유도해내서 다른 원장님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너무 보여서 상당히 불편함을 느낌.
예를 들면 계속 원장님 바꾸려고 시도하다가, 어떤 사진을 보고왔는지 보여달라길래. 사진 몇 개 들고왔고 이거 ㅇㅈㅈ 원장님 사진이라고 말하니까 보지도 않음. 바로 다음 작전으로 넘어감. 그냥 사진 보여줬으면 이거 다른 원장님 사진 후기니까 다른 원장님에게 해야한다고 하려고 했을듯. 다른 원장님으로 바꾸기 위한 수많은 함정과 법칙을 이미 준비해놓은 상황이라 이미 알면서도 빠져나오기 굉장히 까다로웠음. 자신들만이 정해둔 법칙이 있음. 남자코 = 다른원장, 직선코 = 다른 원장, 이렇게 키워드로 왜 무조건 다른 원장님에게 해야하는지 다 정해져 있음
그래서 나는 그럴 떄마다, ㅇㅈㅈ 원장님은 남자코 못 하시냐? ㅇㅈㅈ 원장님은 직선코를 못 하시냐? 계속 이렇게 되물으면서 그 법칙들을 파훼함.
정말 상당히 오랫동안 나는 원장님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걸 어필하고 위 종류와 같은 대화를 계속해서 반복함. 난 이미 이 병원이 원장님 바꿀려고 한다는 후기를 보고 왔다. 나는 내가 알아본 원장님으로 하겠다. 이렇게 말하고 겨우 포기하신듯 함.
실제로 이 병원은 내가 상담하고자 하는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전달하였음에도 해당 원장님을 상담에 준비해놓지 않고, 그냥 되는 사람 들어오는 걸로 보임. 부산에서 상담받으러 온거라 딱 두군데만 상담 신청했는데 한군데를 이렇게 날려버리니 병원, 원장님 알아보고 서울까지 오기 위한 준비와 시간 그 모든 노고 및 상담비 등이 굉장히 아까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