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첫 코수술 준비하면서 병원 여러 군데 발품 중인데 확실하게 끌리는 병원이 없네
가면 갈수록 느끼는 게 진짜 의사 실력 + 나랑 맞는 미감 + 상담실장 태도
이 세 가지가 다 맞아떨어지는 병원 찾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

일단 지금까지 상담은 일곱 군데 정도 다녀왔고,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병원 두 곳만 정리해보자면


▶첫 번째 병원 (1)
이 병원은 원장님이 콧대가 짧은 내 케이스에 딱 맞는 설명을 해주셨음
내가 콧대가 워낙 짧아서 비중격이나 늑연골 얘기가 나왔는데,
비중격은 체크해보더니 현재 내 코 상태에 비해 부족하다고 하면서 비중격은 아예 제외했음
그러면서 "이런 코는 무조건 자가늑으로 가셔야 해요. 기증늑은 선택지에 없습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하셨음
같이 상담 들어간 지인은 짧은 코는 아니였는데,
그 친구에겐 기증늑으로도 괜찮다고 따로 설명해주는 게 개인별로 진짜 다르게 판단해준다는 느낌

내 얼굴형이 좀 긴 편인데, 이 상태에서 콧대까지 높이면 더 길어 보일 수 있다고 하시면서
짧은 코의 길이만 자연스럽게 늘리고, 콧대는 3mm 정도 얇은 실리콘으로 살짝만 메꾸자고 하셨음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음)
본인 미감을 믿고 맡겨달라고 하셨고 뭔가 자신감이 좋았음
절골도 해야한다고 했고 이유도 나름 납득되게 설명해주셨음

근데 상담실장님이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느껴졌음
대놓고 불친절한 건 아닌데, 뭔가 은근히 아래로 보는 듯한 느낌??
아마 내 질문이나 고민을 진심으로 받아주지 않고 그냥 대충 흘려듣는 느낌 때문에 그랬던 거 같음
노골적으로 예약을 압박하는 건 당연히 부담스러웠고…
내가 망설이고 있었더니 “XX님 참 답답하세요~” 이런 말까지 들었어
결국 고민해보고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나가는데, 그때 데스크에서 들려온 실장들의 숨죽인 웃음소리도 괜히 눈치 보이고 신경 쓰였음

상담 자체는 좋았는데 상담실장 때문에 병원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묘해졌음
근데 원장님은 마음에 들었어서 계속 드는 생각이
"상담실장님의 태도가 의사 선택에 영향을 줘도 되는 건가??" 싶어서 아직 고민중이야



▶두 번째 병원 (2)
여기는 상담실장님이 진짜 친절했음
응대 깔끔하고 말도 잘 통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엄청 편했음
상담만 3시간 넘게 있었는데, 실 대화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였고
중간중간 대기시간 40분쯤 있었지만 상담 퀄리티가 좋아서 전혀 불만 없었음

원장님은 첫 번째 병원 원장님이랑 다른 의견을 주셨음
절골하면 코 자체는 얄쌍해지겠지만 코뼈 두께가 그렇게 심한 편도 아니고
오히려 얼굴 광대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면서 실제 절골 사례 전후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비교해주셨음
절골 사례에 여자분들 사진도 포함돼있던 기억으로 보아 남자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음
어쨋든 그 설명 듣고 나도 "절골은 안 하는 게 맞겠다" 싶었음

그리고 예전에 성예사에서 유명한 병원에서
무보형물 수술 상담받은 적이 있는데,
그 상담 내용과 전후 예상 사진을 여기 원장님께 보여드렸더니 엄청 화내심.
대체 어디 병원이냐, 나 같은 짧은 코는 경험상 여기까지 절대 안 늘어난다
아니면 꼭 그 병원에 가서 n개월 후에 이 사진 각도처럼 코 안 나오면 100% 환불 가능하냐고 물어봐라,
아마 처음엔 된다하고 막상 수술하고 나오면 개인 피부 상태 때문에 여기까지 밖에 못늘렸다 할 거다 등등
사실 거기서 할 생각도 좀 있었는데 그 말 듣고 나니까 그 병원에 대한 미련은 싹 사라졌음.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이 병원이 성예사 후기나 수술 케이스 보면 화려한 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거
상담할 때 보여준 사진들도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너무 부자연스럽고 인조미 느낌이 강했음

처음엔 미간 부분 실리콘 두께 5mm 가까이 넣는다고 했다가
내가 부담스럽다고 하니 “그럼 3mm까지 낮추자”는 식으로 조정은 해주셨지만,
그 자체가 기본적으로 화려한 코를 추구하는 병원이라는 느낌을 지우긴 어려웠음

솔직하게, 상담 퀄리티는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자연스러운 결과를 원하는 내가 화려함으로 유명한 병원의 결과물에 아쉬움을 느낄까봐 망설여진다


▶결론
결론은
"딱 이 병원이다!"하는 확신이 아직 없어
1번은 상담실장 + 절골 때문에 찝찝하고
2번은 상담은 좋았지만 결과가 내가 원하는 자연스러움과 맞을지 확신이 안 서
내가 원하는 건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남자코' 거든

아직 그 이미지랑 완전히 겹치는 병원이 안 나와서 고민 중이야
비슷한 고민 해본 사람들 있으면, 뭐 먼저 봐야 할지 조언 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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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냥 내가 추구하는 코를 짧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가 없어서
상담때 써갔던 내용이야. (스스로가 진상같다고 느꼈던 게 이거였어)

너무 화려한 코 x
날카로움과 인조적으로 빳빳한 느낌x
인조미 절대 x
코 끝과 비주가 직선처럼 칼로 잘라낸 느낌 x

완벽한 조각상 느낌이 아닌 약간의 부드러움 + 또렷한 구조감o
자연스러우면서 전체적인 얼굴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살짝 직선에 가까운 라인o
하지만 너무 여성스럽게 빠지지 않게, 적당한 구조감o
특히 콧대부터 미간과 이마의 자연스러운 연결 중요
코만 예쁜 게 아니라 얼굴과의 전체적인 조화o (전체 비율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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