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1, 17살 때 쌍수랑 코수술을 같이했어. 결과적으로 5년이 지난 지금 눈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잘 지내고 있어.
근데 코는 코 안쪽에 연골이 살짝 튀어나와있고 그 때문인지 콧대 실리콘이랑 코 끝이 이어지는 부분이 약간 파여있다. 이걸 처음 알아차린건 3년 전인데 수술 받은 병원 가서 확인해봤더니 “흉살 같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만약 내 말대로 연골이 튀어나온거면 다시 들어갈 수도, 아니면 안좋아질수도 있어서 혹시 더 튀어나오면 다시 와라. 파인건 원래 수술 전에도 이 부분의 조직이 약해서 붓기 다 빠진 지금은 파여보이는 거다.” 라고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지. 그 이후로 살면서 기능적으로 문제될 일 없었고 미용적으로도 단차 생긴 부분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티가 거의 나지 않아서 그냥 살았어.
근데 진짜 사람 마음이 참.. 전에는 저런 문제가 있어도 컴플렉스였던 코가 예뻐졌으니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안들었는데 대학 들어가고 고딩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까 외모는 진짜 중요한게 아니더라. 사실 사람들은 남 외모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도 않앗어 ㅋㅋ 난 코에 컴플렉스가 있고 코수술을 한 사람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남 코만 보고, 내 코랑 비교하게 되는데 그런 내 모습이 너무너무너무 싫었어.
그리고 내 코에 염증이나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 일말의 요소라도 남겨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라. 이런 생각이 든 건 그냥 코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니까 굳이 위험 요소를 안고 살아가야 할 필요가 없어진 탓 같아.
아무튼 새벽까지 코 제거 후기만 보다가 착잡해져서 우다다 쓴 글인데
결론은 성형 쉽게 생각하고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특히!!!!!! 미성년자들!!!!!!! 제발 ㅠㅠ 난 진짜 수술 한다는 미자 애들 있으면 도시락 싸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성인이 돼서 해도 늦지 않아.. 나도 당시에 이미 충분히 성숙하고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근데 지금 봐.. 5년밖에 안됐는데 코 제거하려고 병원 알아보고있다… 미성년자는 아직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성인돼서 꼭 하겠다는 사람 뜯어 말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성인이 될 때까지는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제발 ㅠㅠ 나도 뭐 얼마나 더 살았다고 이런 조언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찍부터 성형을 한 내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