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대 초반 대학생이고 진짜 개못생김
학창시절 때는 외모 때문에 따돌림까지 당함. 눈이 정말 작다, 못생겼다 등의 말들을 수없이 들어왔어.
그나마 있었던 친구들조차 나와 사진 찍는 걸 꺼려했어. 어디 같이 놀러가면 나만 제외된 사진을 sns에 올리더라고.
포토 스팟에서 한 명씩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친구들 찍어줄 때는 예쁘다예쁘다~하면서 정성껏 찍어주는데 내 차례가 오니까 다들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먼저 이동하더라.
집 도착해서 그나마 나 찍어준 사진들 봤는데 죽이고 싶을 정도로 개못생겨서 울었어.
이성관계? 번따? 상상도 못 해.
일단 머리만 길면 번따 당한다는 강남역 가도 사이비만 잔뜩 만나고 오고. 소개팅 시켜달라고 지인들한테 부탁해도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어.
이런 경험을 한두번도 아니고 인생 내내 겪었어.
그냥 외모 때문에 무시하는 시선을 끝없이 겪었어.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 걸 알지만, 난 아빠를 진짜 많이 원망해. 나는 아빠를 빼닮았거든.
난 진지하게 못생겼으면 애 낳지 말라고 지하철 광고판에 써두고 싶은 심정이야. 근데 한편으로는 나에게 정말 잘해주는 좋은 아빠라서 나의 이런 마음을 알게 하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외모 불평이나 성형 얘기를 못 꺼내고 있었어. 그냥 생긴 대로 살아야지...외모가 다는 아니니까..하면서.
근데 이제 정말로 못 견디겠어. 스트레스도 적당히 받아야지. 진짜 나는 내 얼굴 때문에 죽고 싶어. 거울 볼 때마다, 내 사진 볼 때마다 얼굴을 잡아뜯어서 없애고 싶어.
그래서 결국은 성형을 알아보고 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숨이 또 턱 막히더라. 양심상 수술비용을 부모님에게 빌리고 싶진 않아서 내가 벌어야 할 거 같은데, 알바로 저런 비용을 언제 마련하나 싶더라.
학기 중에는 공부하느라 시간도 없을 텐데.
그렇게 모은 돈으로 성형을 한다고 해도 성공적으로 된다는 보장도 없고.
본판이 어느정도 되어있어야 성형 효과가 있다며.. 난 망할 확률이 높은 거지.
오늘도 친구들이랑 놀면서 찍은 사진들 보면서 울다가 서러워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어.
외모가 타고난 건 정말 큰 복인 거 같아.
그냥 이대로 사람들 시선 피해서 영원히 집에만 쳐박혀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