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환율 속 내 아이 겨울방학 영어?!
뉴질랜드 학교를 국내로 데려온다!
일산에 사는 30대 한 주부는 매일 떨어질 조짐이 없는 환율을 보며 한숨이다.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겨울방학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외로 영어 스쿨링을 보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기 때문이다. 몇 달 전만 해도 그것은 결코 큰소리가 아니었다. 그에 대비해 나름 준비도 했다. 하지만 갑자기 치솟은 환율 덕분에 애써 세운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게 생겼다.
요즘 한창 향학열(?)을 불태우며 겨울방학의 새로운 체험에 한껏 부풀어 있는 딸을 볼 때마다 다음으로 미루자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형편. 빚을 내서라도 저질러 볼까도 생각했지만 가뜩이나 오르는 은행 이자 때문에 기존 대출 이자 갚는 것도 빠듯한 마당에 대출을 더 안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뾰족한 수가 없을까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던 주부는 최근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을 접했다. 방학을 맞은 뉴질랜드의 현직 교사들을 국내로 데려와 현지와 똑같은 스쿨링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학사관리가 뛰어난 영국식 학제를 지녔다는 점에서 뉴질랜드 스쿨링을 고민하던 터라 이거다 싶었다. 파주에 위치한 웅진세무대학의 캠퍼스와 기숙사를 이용해 뉴질랜드 학교를 그대로 한국으로 옮겨오는, 비피겟 프로그램이었다.
평일 9시부터 3시까지는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정규 학과목 과정과 주제별 토론 수업이 현지 교과과정 그대로 100% 영어로 진행되고 방과 후와 주말에는 관광, 테마파크, 스파, 스키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제공된다. 무엇보다 뉴질랜드 원어민 선생님이 한 캠퍼스 안에서 1주일간 머물며 교육하면서 비용은 해외 스쿨링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
또 국내 대학에서 진행되는 만큼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다 24시간 학생들과 생활하는 가디언 서비스까지 제공된다고 하니 더욱 마음이 놓였다. 게다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의 활동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한 주에 한 번씩 부모의 편지를 전해줄 수도 있어서 집과 떨어져 불안해 할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듯했다.
특히 딸아이가 내성적인 편이라 무작정 해외를 보내놓고 잘 적응할지 노심초사할 걱정을 했던 터라, 이 스쿨링이 경제적으로나, 아이를 위해서나 좋겠다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직접 해외 경험을 해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기 마련. 그럴 때를 대비해 이 프로그램에는 국내 스쿨링을 마치고 4주 정도의 뉴질랜드 현지 스쿨링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보통 7주에서 8주로 진행되는 해외 스쿨링의 반을 국내에서 진행해 아이의 적응을 도우며 비용 면에서 세이브한 다음, 나머지 후반부를 현지에서 보내게 하면 교육 효과도 높일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떨어질 줄 모르는 환율에 한숨 짓던 주부들을 위한 맞춤형 겨울방학 스쿨링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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