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뭣도 모르고 코를 함
20살 제대로 된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하루라도 빨리 고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수술 했었음
사실 원장부터 쎄했는데 내가 좋아하던 인플루언서가 그 병원에서 했다길래 꽂히기도 했고 콤플렉스에 매몰돼있어서 그런게 신경도 안쓰였어
나는 중성적인 느낌의 직반을 원한다고 했는데 나한테 남자잖아요?? 하면서 무조건 직선을 하라고 우긴다거나
실리콘을 6mm를 넣는다길래 기겁해서 6mm요?? 하니까 나중에 실장이 깎아내기 전 두께를 기준으로 말씀하신거다 뭐 이렇게 해명ㅋㅋㅋ 해줌
아마 한두살만 나이를 더 먹었어도 와 이상한 사람이네 하고 걸렀을텐데 어리고 마음도 급하니 사리분별이 너무 안됐었음
아무튼 그렇게 수술을 하게 됐는데 내가 날짜를 한번 옮겼어
근데 막상 가서 결제를 하려니 이전에 얘기 나온 금액보다 50을 더 부르는거야
왜 그러냐고 하니 그게 실장 할인가인데 내가 날짜를 바꿔서 그날은 실장이 출근을 안한다고;
이것도 지금이면 나 수술 안한다고 싸웠을 것 같은데 그땐 이 양아치들 뭐지? 하는 생각만 하고 그냥 결제하고 수술대에 누웠어
와중에 이 원장이란 사람은 수술 전에는 한번 봤는데 내가 수술대에 누워서 마취 될 때 까지 얼굴도 안비춤
난 아직도 내가 그 원장한테 수술 받은게 맞는지도 모르겠음 ㅎㅎ
아무튼 수술이 끝났고 여차저차 회복기간을 가졌다
모양은 뭐 솔직히 망한건 아니었어
원래가 워낙 낮고 못난 복코였어서 못난코에서 평범코정도론 올라온 느낌 기대에는 좀 못미쳤지만...
근데 코 안에 뭐가 꽤 튀어나온거임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
이거를 의사한테 말했더니 흉살이 좀 생겼긴 한데 숨쉬는데 불평한 정도는 아니라고 함
나는 그래도 크기가 작지않아 신경쓰이니 없애달라고 했고 그김에 콧볼도 전혀 개선이 안돼서 비절개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이번엔 절개로 줄여달라고 함
의사는 생각보다 순순히 ok해서 난 다시 수술대에 누움
여기서 2차로 문제 발생
내가 수면마취중에 움직였는지 전신마취로 바꼈더라고
수술 끝났다고 날 깨우는데 의식은 깼는데 몸이 안깨는거야
산소마스크인가? 뭐 비슷한걸 쓰고 있었는데 그걸 빼면 자력으로 숨이 안쉬어졌어
눈도 안떠지고 손가락도 까딱 안되는데 소리는 다
들리고 옆에선 계속 일어나라고 하고 와중에 간호사가 나 의식 없는줄알고 나한테 아우 얘 왜이래~!;; 하는데 짜증도 나면서 진짜 너무 무서웠음
간호사가 내 턱을 잡고 벌렸나? 뭐 어떻게 하니까 숨이 쉬어지는데 그 손을 놓으면 또 숨이 안쉬어짐
결국 사람들이 나 휠체어에 태워서 회복실에 옮겼고 (여전히 산소마스크는 씀) 시간이 한참 지나니까 손발끝부터 풀리긴 하더라고
하여튼 더 놀라운건 그런 일들을 겪었는데도 콧볼은 하나도 안줄었고 그냥 흉터만 좀 생기도 흉살도 안없어짐 뭘 없앤건지 ㅋㅋㅋㅋㅋ
몇달 후인지 1년후였는지 난 병원을 다시 찾음 그 흉살 때문에
아니 근데 띠용?? 그 원장이 이제 병원에 없대
그래서 다른 원장이 봐줄거래
일단 알았다고 하고 상담을 받아보니 뉴원장의 말로는 이거 제거하려면 실리콘을 빼야하는데 안정적으로 제거하려면 1년정도 더 기다려야함
그리고 콧볼 처음에 비절개로 했다고 하니까 그럼 무조건 풀리는데? 이럼 자기들끼리도 말이 안맞음
걍 더이상 그 병원에서 뭘 하고싶지도 않고 진심 어이가없네... 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 5년 전 일이 되었네
다행히 심각한 부작용은 없고 모양 아예 개선도 안된건 아니지만 모양을 지 맘대로 해놔서 내 취향이랑은 안맞는데다 비염도 생겼고 코 안쪽의 튀어나온건 여전히 신경쓰여서 몇년안에 재수술 생각중이야
난 그때 일 생각하면 너무 기분 나빠서 아직도 그쪽으로 침도 안뱉음
내가 코 처음 했을 때 처럼 어린 예사들이 첫수술 신중하게 하고 실장이랑 원장한테 휘말려서 눈탱이 맞지도 말고 아닌건 아니라고 얘기 했으면 해서 적어봤어 ㅋ 욕도 좀 해주면 좋고
잘자라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