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13일에 윤곽수술 받고 이제 꽤 회복돼서 후기 쓰러왔어!
나도 사실상 성예사에서 다 알아보고 간거라.. 윤곽 준비 중인 예사들한테 도움됐으면 좋겠음
(가족들 다 걸고 브로커아님 브로커면 즉각 자결함ㅇㅇ)
1. 내 스펙
30대 초반 / 저체중 / 얼굴살 전혀 없음 해골.. / 앞에서 보면 갸름한 편인데 광대 있고 옆턱이 개큼
*특이사항: 가족 중에 아픈 사람들이 있어서 대학병원에서 큰 전신마취수술 하는 걸 몇번 간호해 봄
2. 병원 정한 기준
일단 나는 윤곽 10년 고민했고 후기도 진짜 많이 봤어.
원래는 예쁜 게 최고라고 생각했고 3종 다하자 싶었는데, 가족들이 아프고 나니까 건강과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일단 컴플렉스 심했던 사각턱만 하기로 하고 기준 이렇게 잡음:
1) 절제량은 과하지 않게: 다른 것보다 신경선 근처까지 절제돼서 시린 부작용 오는게 무서웠어... 감각신경이나 운동신경 다치는 것도 피하고 싶지만 이건 운의 영역인데, 저건 자연스럽게 치면 방지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해야 처짐이나 침샘부음도 덜하더라.
2) 수술경력 많은 10년차 이상의 40~50대 초반 원장님일 것: 외과의는 손으로 하는거라 술기만큼 나이도 중요한데, 저 정도 분들이 제일 실력이 좋은거 같아. 대형병원 출신인 경우 원장님 이름달린 수술후기까지 다 찾아봤음
3) 경력있는 마취과 전문의 상주: 의외로 마취과 전문의 경력은 잘들 안 찾아보는데, 이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서울대병원 마취과 교수셨던 분 있다고 해서 이 병원 고름
4) 사후관리 : 사실 그리 중요한건 아닌데 환자를 대하는 싸가지(?) 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봄
5) 원장님, 실장님이 너무 드세거나, 지나치게 친절한 성격인지 : 이건 대학병원도 마찬가진데 ㅋㅋㅋㅋ 실력있는 외과의 중엔 좀 퉁명스럽고 쿨한 분들이 많아. 그분들은 기술자셔서 손님응대같은 건 관심이 크게 없으신거지....
하지만 성형은 내 의견반영과 사후케어도 중요하잖아? 그래서 후기글 보고 너무 피곤하거나 주관이 강하다는 원장님은 걸렀고, 또 너무 친절하게 뭐든 다 된다고 하는 원장님도 거름. 사람 몸 자르는 건데 어떻게 다 돼... 되는 건 되고 안 되는건 안된다고 이유 들어서 친절히 설명해주는 분이 믿음직하다고 생각했어.
6) 부작용 환자와 법정다툼 있는지 : 사실 부작용 없는 병원은 없어. 다만 주치의가 그걸 수정해주려는 의지와 책임감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지. 뭐 이런 건 밖에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성형까페에 대놓고 올라올 만큼 환자랑 고소싸움하는 의사는 믿음이 안 갔음
7) CCTV열람 가능 여부 : 이건 당연히ㅇㅇ
피주머니 차는지, 당일 퇴원인지 이런건 신경 안 썼어.
이건 의사마다 스타일이 다른 거겠지만... 생명 위험한 환자 수술하는 대병 교수님들도 피통은 꼭 채우고 피 한 방울도 안 나올 때까지 달아두는 경우가 많거든. 그게 회복에 좋으니까. 그래서 나는 오히려 피통 차는 병원이 더 믿음직하다고 생각했음.
전신마취 후에 무슨 부작용 올지 모르니 입원도 되도록이면 시키는 병원이 좋다고 봤어. 이건 개인 가치관 차이!
이런거 다 따져서 상담 두 군데 예약함.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안전하면서 환자 만족도 높은 병원으루!
3. 상담
성예사에서 유명하진 않은 개인병원으로 먼저 상담감. 의사는 둘인데 대표원장님은 윤곽전문이고 다른 분은 눈코하시는듯? 대기는 좀 있었고 손님도 외국인만 많았는데 직원들은 대체로 친절했음. 씨티찍고 상담 들어감.
실장님은 듣던대로 친절하고 강요없는 스타일. 나는 정면보단 옆얼굴이 컴플렉스라 긴곡선사각턱을 하러 간건데, 광대도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상관없다고 하심.
곧 대표원장님 들어오셔서 또 상담했는데, 원장님도 솔직하고 조곤조곤하시더라. 내 ct 띄워두고 뼈각도 재면서 상담함.
사각턱 상담인데 원장님도 광대가 먼저 보이셨는지 ㅋㅋㅋㅋ어느 성형외과에 가도 탐낼거같은 광대다, 처짐도 적을거고 광대하면 효과를 많이 볼 타입이다, 하지만 컴플렉스가 아니라면 안 해도 상관없다고 하심. 내가 사각턱을 쳐서 정면차이가 확 날거였으면 무조건 광대도 권했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신경 안 쓰이면 하지 말든가 나중에 하라고 하셨음.
그리고 내가 마녀턱도 좀 있는데 ㅋㅋㅋ '성형외과에선 트집을 잡으려면 한도끝도 없이 잡을 수 있어요' 하시면서 앞턱부분도 얘기는 하시더라. 하지만 정면에서 얄쌍해보이니까 이것도 내 나이에 굳이 할필요는 없을거 같다고 하셨음. 전체적으로 컴플렉스만 고치는 것에 동의하시는 듯 했어.
사각턱은 깎을게 많다고 하셨고, 긴곡선+피질골 하면 정면에선 20~30프로, 측면은 80프로정도 개선효과가 있을 거라고 하심. 신경선 위치도 높아서 충분히 깎을 수 있다고 하셨고.
그 후로 뭐 다른 시술받은 거 얘기했는데, 얼굴살 없어서 스컬트라 맞았다니까 그럼 맞기 전엔 광대가 더 부각됐을텐데? 하셔서
네 그래서 맞았더니 광대는 좀 괜찮아졌는데 턱은 그냥 계속 네모더라고요 ㅇㅇ 이랬더니 껄껄웃으심
대충 그렇게 상담 마무리
4. 일정잡기+ 수술금액
보다시피 상담 분위기도 좋고 위에 사항 다 충족되고...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걍 다음 상담 취소하고 날잡음. 무려 상담 3일 뒤에ㅋㅋㅋ
나 원래 발품 진짜 열심히 다니는데(코는 4군데 가봤는데 아직도 못정함^^...) 걍 여기서 하자 싶더라.
시간은 오전 10시로 잡았고 금액은 어플광고금액보단 n십만원 비쌌음. 300만원대 중반. ㄱㅇㅇㄴ ㅂㅂㅌ에 내가 직접 후기쓰는 조건으로 할인 받음. 근데 쓰란말이 없어서 아직 한번도 안 썼다 띠용..
cctv는 수술 후 한달 이내엔 언제든 내원해서 볼 수 있다고 했고, 사각턱이라 하루 입원하고, 수술일엔 소변줄도 찬다고 했음. 이것도 잘됐다 싶었어 마취 덜깬 채로 화장실가다 낙상하면 골치 아프니까...
병원이랑 근처 내과에서 심전도/피검사 받았고, 내가 먹던 약 언제부터 끊으면 되는지 마취과 원장님이 알려주심.
예약금은 10%였고 나는 수술 3일전이라 내면 못 돌려받는다는 거 동의하고 냄.
5. 당일
그후 3일 뒤에 바로 수술일됨.
아침에 혼자 병원가서 결제하고, 옷 갈아입고 주의사항 들음. 전신마취라 수술 중에 죽을수도 있다고 동의서 쓰는데 심란하더라 ㅋㅋ ㅠㅠ 그래도 실장님이 친절하셔서 좀 위안이 됐음
수술 들어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원장님 뵀고, 원장님이 이런식으로 수술할거라고 ct보면서 다시 한번 설명해주심. 그리고 더 궁금한거 있냐셔서,
자연스럽게 해주시면 좋겠다, 저는 수술효과도 효과지만 기능 이상이 제일 두렵다. 신경선 가까이 깎여서 아리거나 기타 통증 부작용 오는게 제일 무섭다고 함. 원장님도 알겠다고 그 부분 신경써주시겠다고 하심.
6. 수술 후
그리고 뭐.. 11시 반쯤 수술방 들어가서 눈감았다 뜨니 회복실이더라ㅋㅋㅋ
시계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한 두시쯤 됐던 듯? 간호사분이 날 부축해서 회복실 침대에 누이고 있었음.
살아나와서 다행이라고 10번 생각함 ㅠㅠ
자지 말라는 말은 안했는데, 억지로 안 자면서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 계속함. 전신마취 후에 폐렴이나 다른 부작용 오는게 대부분 마취가스 안 빠져서 생기는거래. 가족들 수술할때도 그래서 계속 심호흡 시켰었거든... 그래서 나도 억지로 계속 심호흡했음.
그러면서 얼굴 만져봤는데 다행히 피부랑 입술감각 다 있었고, 입도 손가락 하나 들어갈만큼 벌어졌고, 다른 통증도 없더라.
힘 좀 주니까 입도 다물리고 치아 교합도 맞아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목소리도 쉬었지만 나오고... 대신 목이 진짜 너무 아팠음 ㅠㅠㅠㅠㅠ
그렇게 힘든 시간 보내다가 몇 시간 뒤에 물주셔서 마시고, 원장님이랑 실장님이 보러오심.
인사했더니 어떻게 벌써 말하냐고 놀라시더라 ㅋㅋㅋ 그러고 원장님께 수술썰(?) 들었는데
수술 자체도 엄청 빨리 끝났고, 피도 과장 보태서 하나도 안 났고, 신경선 노출없이 매끈하게 잘 잘랐다고 하심. 그 다음 입안 상처 보고 물 마셨냐고 물어보고, 피통상태도 봐주심.
보통 붓기나 통증은 수술시간에 비례하는데, 진짜 빠르고 깔끔하게 해주셨구나 다행이다 싶었어...
실장님도 얼음팩 갈아주시면서 고생했다고 본인 윤곽했을때 얘기 해주셨는데 친절하셔서 좀 눈물남ㅜ
암튼 목통증말고 다른 문제는 안 느껴져서 안심하고 핸드폰 좀 하다가 잠. 밤새 간호사분이 들락날락하면서 얼음팩 계속 갈아주고 바이탈체크하심
7. 퇴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줄 뽑고, 처치실 가서 원장님 또 봄. 피통제거 하고 수술 전에 요구했던 사항 반영해서 턱선 이런 식으로 잘랐다고 이야기하고.. 사실 원장님 또 볼 수있을 줄 몰랐는데 또 봐서 좋더라고.
그 후 이런저런 주의사항 듣고 보호자랑 같이 택시타고 집에 옴.
나는 입이 잘 벌어졌기 때문에 집 가자마자 요거트랑 호박죽 뚝딱 퍼먹고 약 먹음.
이때부터는 기침과의 전쟁이었어ㅜㅜ
너무 길어져서 이후 이야기는 다음글에...
병원명은 말 안할게 내가 아직 수술한지 2주도 안 돼서 ㅎㅎㅎ ... 갑자기 부작용이나 불만 생길 수도 있으니까
(아 그리고!!
나는 다행히 살아나왔고 다른 큰 부작용은 없지만 몸에 많이 무리가는 수술은 맞아. 다음편에서 쭉 얘기할텐데.. 병원에서 회복 말도 안 되게 빠르다 소리들은 나도 턱통증 목통증으로 꽤 고생함... 입 안에는 감각없는 부분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