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란 단순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 지방이 과잉으로 축적되어 외모나 건강에 해를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비만의 심각한 문제는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아지므로 비만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장과 혈관계 질병 등은 두세 가지 합병증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1. 비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혈관계 질병들
1.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동맥경화증’
동맥경화증이란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병을 말합니다. 갓 태어난 유아의 혈관벽은 유연하여 혈관탄력성이 좋지만, 나이를 먹으며 혈관벽이 점점 두꺼워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동맥경화가 생깁니다. 혈액은 우리 몸의 이곳저곳으로 운반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혈관벽이 좁아지면 혈액이 몸 전체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겠죠. 더욱이 비만한 사람들의 동맥은 쉽게 건강을 잃기 때문에 이런 동맥경화증이 많이 발생한다는 각종 연구보고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표준 체중에서 30% 이상 살이 찐 사람의 경우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하세요.
2.비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성인병, ‘고혈압’
일반적으로 살이 찐 사람은 고혈압 증세가 잘 나타나며, 반대로 고혈압 환자에게 비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혈압은 상대적으로 내려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만이 고혈압 발생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비만인이 몸에 필요 없는 지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체 조직에서 산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액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심장이 훨씬 자주 뛰게 되므로 혈압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3. 혈액 속 중성지방이 부르는 ‘고지혈증’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총 콜레스테롤치가 120∼200mg/dl 이거나, 중성지방치가 80∼150mg/dl 정도가 정상인데 이를 초과하면 고지혈증이라고 하죠.
하지만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은 리포단백질이라는 물질에 의해 운반되는데, 중간 크기의 리포단백질에 의해 운반되는 저비중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가 촉진되지만, 소형 리포단백질에 붙어 있는 고비중 지단백(HDL)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어 오히려 몸에 이롭습니다. 문제는 해로운 저비중 콜레스테롤. 과체중인 사람의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면 몸에 이로운 고비중 콜레스테롤은 낮은 반면, 몸에 해로운 저비중 콜레스테롤은 높은 수치를 나타냅니다.
아울러 대형 리포단백질에 의해 운반되는 중성지방도 높게 나타납니다. 그만큼 비만한 사람은 중성지방이 늘어나거나 저비중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고지혈증에 걸리기 쉽게 되는 것이죠.
4.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 심장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은 근육(심근)으로 되어 있고, 심장을 둘러싼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심장을 둘러싼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피의 흐름이 나빠지기 때문에 심근에 혈액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심장 부분에 통증이 일어나게 되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동맥경화 예방과 함께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비만과 매우 관련 깊은 여성 질병들
5. 과체중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월경 이상
살이 찐 여성의 경우 월경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보고에 의하면 살이 찌기 전에는 규칙적이고 정상적이던 월경이 살이 찐 후 불규칙적으로 되거나 월경량이 늘거나 줄어드는 월경 이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월경에는 이상이 없어도 배란이 되지 않는 소위 무배란성 월경도 높은 비율로 나타납니다.
6. 임신 중의 합병증과 불임
임신 중에는 아무래도 먹는 양이 많고 움직임이 적어지기 때문에 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산부는 임신 전반기에 0.9∼1.8kg의 체중 증가가 있어야 하며, 이후 분만 시까지 주당 0.5∼0.45kg의 체중 증가로 임신 전 기간 중에 10∼12kg의 체중 증가가 가장 적절합니다.
임신 중의 불필요한 체중 증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주의할 합병증으로는 고혈압과 단백뇨,부종을 동반하는 임신중독증이 있고 당뇨병, 신우신염 등도 일어나기 쉽습니다. 또한 출산 시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든지, 거대아의 분만으로 출혈이 많거나 산도가 상처받기 쉽다는 등의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한편 임신 중에 찐 살이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산후 비만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살이 찐 여성의 또 다른 문제점은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살이 찐 사춘기 소녀는 그 뚱뚱한 정도에 따라 초경이 빨리 나타나며, 성숙한 20대 여성이 살이 찐 경우라면 월경불순이나 생리통의 증세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또한 살이 찐 여성일수록 자궁이 약해 난소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아이를 갖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연구보고서도 있습니다.
7. 갱년기 여성의 빠른 폐경
살이 찌면 난소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이 몸 안에 증가한 지방조직에 용해되어 성호르몬 대사가 변화합니다. 또한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기면 시상하부에 같이 있는 성중추도 기능이 변화해 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이렇게 난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보통 사람보다 일찍 폐경이 찾아오게 된답니다.
8. 여성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유방암
살이 찐 사람에게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지방세포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막기 때문입니다. 살이 찐 사람은 몸 안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게 마련인데, 비만한 여성의 경우 폐경을 맞게 되면 혈액 중에 난포 호르몬이 정상인보다 많아집니다. 이 난포 호르몬이 지방조직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서 유방암 발생을 촉진한다고 합니다.
9.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방해하는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암이 폐경 후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은 살이 찌면서 몸 안에 축적된 지방조직에 담겼던 성호르몬이 폐경 후부터 서서히 분비되어 자궁내막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자궁내막은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비정상적인 증식을 하게 되고, 그 도중에 악성 세포로 변해 암이 됩니다. 무엇보다 비만이 자궁내막암에 미치는 악영향은 암을 발견하고 수술하더라도 과체중인 상태라면 생존 기간이 보다 짧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비만이 질병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도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슬리밍 전략에 도움이 되는 식탁 개선안]
1. 당 수치가 낮은 곡류와 전분류를 주로 먹고 무의식적인 설탕 섭취는 되도록 자제한다.(커피,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주스류 등)
2. 동물성 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식 위주 식탁이 좋다.
3. 제철에 난 식재료는 그 자체로 약이다. 따뜻한 기운과 찬 기운의 먹을거리를 조화시켜 영양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4. ‘슬로 푸드’를 실현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그리고 단 음식 섭취는 줄인다.
5. 몸의 영양 밸런스를 맞춰주는 종합비타민제는 물론 양파, 석류, 올리브오일, 팥 등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