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2급 정보] 해외 유명대학 졸업 서류 위조…몽골에 병원까지 차리는 등 해외진출까지 ○… 군대 의무병 출신으로 40년동안 유명 성형외과 박사 행세를 하며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불법으로 성형수술을 해온 60대 돌팔이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강남 일대의 가정주부 70여명을 상대로 가짜 박사학위증과 병원 직원증을 이용해 환자를 속이고 ‘얼굴주름제거’ ‘콧대수술’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온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법)로 황모(64)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황씨 등은 의사 면허도 없이 200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의 40∼50대 주부를 대상으로 직접 집을 찾아가 불법 성형수술을 해주고 5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다.
황씨가 본격적인 불법 성형 수술에 뛰어든 것은 40년 전. 1963년 의무병으로 군대를 제대한 황씨는 이후 약 2년간 성형외과에서 보조로 일하며 어깨너머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1965년 직접 불법 성형수술에 뛰어든다. 그 사이 황씨는 10회 의료법 위반으로 1700여만원의 벌금을 냈고 그중 5차례는 6개월∼1년 정도의 실형도 선고 받고 감옥을 들락거렸지만,불법 시술을 통해 얻는 고소득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1년부터는 오히려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혀 국내와 미국 영국의 유명 대학을 졸업했다는 서류를 위조해 2001년 몽골 국립의과대학에 불법 입학했고,2004년에는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황씨는 또 2003년 몽골에 직접 성형외과병원까지 세워 몽골인 약 300명에게 성형수술 시술을 해줬고 심지어 몽골의 보건복지부 장관과,자신의 논문을 심사한 교수까지 성형 수술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황씨는 미국에 진출할 결심하고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자신과 친한 성형수술 브로커가 활동 중인 LA에 가기 위해 미국의사면허증과 미국의과대학졸업증 등을 위조하고 올해 3월1일 출국하려다가 하루 전인 2월28일 경찰에 붙잡혔다.
황씨는 그동안 환자들을 속이기 위해 영국의대와 몽골의대에서 받은 가짜 박사학위증을 소지하고 다녔고 병원직원증도 위조했으며 ‘자신은 몽골에서 병원을 운영중이고 미국에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국내에서는 소수의 몇몇에게만 시술을 해 준다’고 해 환자를 안심시켜 왔다.그러나 황씨의 잘못된 시술로 일부 환자들은 수술부위가 터지거나 시신경이 손상됐고 코수술 부작용으로 콧물이 계속 흘어내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황씨는 2∼3명의 유명 여자 연예인들을 성형 수술해 준 사실이 드러났고,그외 판·검사부인들과 여러 인기가수들도 성형수술 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가 몽골 의대에서 의사면허를 받게 된 경위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고, 황씨가 소지하고 있던 공업용 필로폰과 전문의약품을 공급해준 브로커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중이다. 국민일보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