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쏘인 강아지는
강아지라 귀엽기라도 한데
수술 직후에 ㅈㄴ 저렇게 부어서는 눕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게하고 ㅜ
90도로 앉아서 계속 간호사 쌤들 눈치보면서 꾸벅 꾸벅 졸다가 깨고 반복..
원장님 함박웃음 지으며 들어오셔서 '수술 너무너무 잘됐어요~' 하셔가지고
대답하고 싶은데 목소리 안나와서 끅,,끕 거리다가 포기하고 고개도 못움직이겠어서 그냥 무시한 사람 됨ㅋ
하루 입원해야 해서 병실 나 혼자 쓰게 됐는데
이제 밤이라 병실 불 끄고 주황빛 조명만 켜져있고
마취가스 때문인지 계속 졸리긴 한데 침대가 45도로 세워져 있으니 잠도 안오고..
밖에 야경 보며 쓸쓸하게 앉아있으면
간호사쌤 주기적으로 들어와서 피통 줄 땡겨주고 얼음팩 갈아주고 가심
말도 못하니까 걍 우수에 젖은 눈으로 간호사쌤의 손길에 얼굴을 맡길 뿐..
가끔 그러다가 뭐 불편한건 없냐 물어보시는데
말을 못하니 또 답답해서 끅극 거리다가 결국 휴대폰으로 소통하고..
얼굴 왕 부어서 솔직히 좀 혐오스러운데
간호사 쌤들은 그런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그때 뭔가 간호사 쌤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니까
판타지로맨스 소설 속 사연있는 시한부 여주인공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였어..
수술한지 2주밖에 안지났는데
갑자기 급 생각남 뭔가 추억같고 아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