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쌍꺼풀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15년 전에는 커다란 쌍꺼풀이 인기였다. 5년 전에는 눈을 감았다 뜰 때 살짝 보이는 속 쌍꺼풀이 유행했고 요즘은 약간 크고 자연스러운 쌍꺼풀이 주목 받는다. 서울 백병원 성형외과 박성규 교수는 “과거 큰 쌍꺼풀이 인기였던 시절,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무작정 크게 수술했던 사람들이 재수술하러 온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얼굴에 싫증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수술한 병원을 찾아 다니며 똑같이 해달라고 조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역시 나중에는 본인의 얼굴과 어울리지 않아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연예인들을 직접 만나보면 TV에서 봤던 것보다 쌍꺼풀이 크고 잘 보인다. 방송카메라의 영향으로 눈이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일상생활에선 어색한 크기인 줄 알면서도 방송을 위해 일부러 커다랗게 쌍꺼풀을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일반인이 화면발을 기준으로 삼는 연예인과 똑같은 크기로 수술하면 매우 부자연스러워진다”며 “연예인은 특이한 케이스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자신의 얼굴 특성에 맞춘 쌍꺼풀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속눈썹이 눈썹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큰 쌍꺼풀이 어울린다. 반대로 속눈썹과 눈썹 거리가 짧은 사람은 작은 쌍꺼풀이 적절하다. 이런 사람이 큰 쌍꺼풀을 하면 인위적으로 보인다. 피부가 두꺼운 사람도 큰 쌍꺼풀이 어울리지 않는다. 쌍꺼풀 수술을 안 하는 것이 나은 사람도 있다. 피부가 얇아 속눈썹을 살짝 덮는 사람은 그대로 두는 게 매력적이다. 눈 꼬리가 올라간 사람은 쌍꺼풀 끝 선이 내려간 반달모양 쌍꺼풀이 어울린다. 눈꼬리가 처진 사람은 쌍꺼풀 끝 선을 높게 해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눈꼬리가 처진 인상이 매력이라면 그대로 두는 것이 더욱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구상환 교수는 “모든 사람은 고유의 미를 갖고 있다”며 “자기 개성에 맞는 모양을 찾아 수술하면 유행에 상관없이 항상 만족하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