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당일 집에 돌아와서 잠만 자다가 2일째가 됬습니다.
배가 많이 고픕니다.
물을 한모금 마셔보고, 친구에게 본죽을 사오라고 시킵니다.
본죽에서 무엇이 안씹고 넘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야채죽으로 사오라고 했습니다.
야채죽 먹지마세요.
야채죽에 버섯 들어있습니다.
복병입니다. 함정카드지요.
다른 야채와 죽에 들어있는 푹 고아진 쌀은 2일차에도 씹을 만큼 연한데, 버섯 잘못 씹으면 고통스럽습니다. 많이.
그렇게 버섯은 골라서 빼주고, 밥을 먹고 하루종일 인터넷 웹서핑과 드라마를 봤습니다.
약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었습니다.
처방받은 가글도 물론 했지만, 가그린도 중간중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잘 안갑니다.
사회에 있을 땐, 좋던 싫던 뭐라도 붙잡고 하다보면 잘만 가던 시간이...정말 안갑니다.
백수처럼 살때도 잘가던 시간이... 안갑니다.
사실 지금의 생활이 백수와 다름이 없는데 말이죠...
통증은 여전히 없었지만, 붓기로 인해 얼굴이 수박만해졌습니다.
내가 광대를 한건지 볼과 입과 눈을 한건지 판단이 안설정도로 많이 부었습니다.
냉찜질을 해줍니다.
열심히 냉동실에 얼리고 꺼내고 얼리고 꺼내고...
크게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최대한 빨리 빠지길 바라며 열심히 해봅니다.
호박즙이 붓기빠지는데 좋다는 정보를 찾았기에 인터넷으로 호박즙을 한박스 시켰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어제 약국에서 팔던 한약도 아마 호박즙이 아닐까...생각 해 봅니다.
전 3만원에 60포... 약국은 20포에 7만원... 창조경제가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인생 커리어 망하면 성형외과 밑에 약사명의 차용해서 약국 차릴겁니다.
안가는 시간은 역시나 드라마와 웹서핑, 영화가 최고입니다.
원래 잘 안웃는 타입이지만, 더욱더 격렬하게 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웃으면 아프더라구요.
때문에 진지한 영화와 드라마만 봤습니다.
영화는 무서운 영화와 SF영화, 드라마는 멜로드라마만 봤습니다.
왜냐하면 전 멜로를 볼 때 절 때 웃지 않는 사람이기때문이지요.
그렇게 2일차의 밤이 옵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습니다. 어제 많이 잤던 것도 잔 것 이지만, 불편함과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기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12시 넘어서 새벽에 잠을 잔 것 같습니다.
붓기의 강도는 별이 5개, 통증의 강도는 아주 가끔 별이 3개입니다.
불편함은 별이 50개도 부족할것같네요.
-----------------------------------------------------------------------------------------------
광대수술 1일차 후기 [벼락수술]
https://sungyesa.com/new/d04/119466
-----------------------------------------------------------------------------------------------
광대수술 3일차 후기 [갓참치죽]
https://sungyesa.com/new/a05/3632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