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병원 6군데 돌아다녀봤는데 도저히 마음 정리가 안돼.
일단 세 군데에서는 씨티를 찍었고 나머지는 씨티를 안찍었어. 씨티 찍은 곳 중 두 곳에서는 비중격이 작다고 기증늑 또는 자가늑 써야한다고 했고 한 곳은 늑연골 얘기 없이 비중격 귀연골 쓰자고 했어. 씨티 안찍은 병원들은 당연히 비중격쓰고 필요하면 귀연골도 쓴다고 했지.
최근에 갔던 곳들이 다 씨티 찍고 늑연골 쓰자고 한 병원들이라 내 코는 늑연골이 필요하구나 싶어서 코성형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구. 코하는데 갈비까지 연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나는 높이 욕심없어서 실리콘도 안쓰고 처진 코 들어서 콧구멍 좀 보이게 하는 게 목적이라 자연스러운 걸 원하는데 늑연골 쓰면 코가 딱딱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근데 오늘 발품 갔던 병원은 씨티 안찍고 비중격 귀연골 얘기하길래 타 병원에서 씨티 찍어봤는데 비중격이 작다고 늑연골 쓰자던데 비중격 써도 괜찮냐 물어봤어. 그랬더니 원장님도 실장님도 깜짝 놀라면서 늑연골은 비중격 귀연골 등 쓸 재료가 하나도 없을 때, 그러니까 재수술이거나 사고 경험이 있거나 혹은 첫수술이라도 짧은 코 들린 코 수술할 때나 쓰는 거라고 씨티 상으로 비중격 크기를 확인할 수 없다는거야. 더구나 나는 처진 코라 비중격이 꽤 있을 확률이 높고 내가 원하는 정도의 수술로는 늑연골이 전혀 필요가 없대.
사실 오늘 간 병원에서 전에 쌍수를 했는데 그냥저냥 만족스러워서 병원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원장님은 다른 분) 가격도 훨씬 저렴해서 이 병원으로 마음이 가긴 하는데 그 전에 갔던 병원에서 이렇게 약한 비중격으로 수술하면 나중에 백퍼 무너지고 재수술하러 많이 온다면서 강하게 자가늑을 권장해서 고민돼. 씨티 찍어본 두 군데나 늑연골을 추천했으니까. 근데 정말 오늘 본 원장님 말씀대로 씨티 상으로 비중격 크기 확인이 불가능한걸까?? 확실히 자가늑 추천한 병원 후기보면 대부분 자가늑으로 수술했더라고. 그냥 의사의 선호 차이인걸까...?
예사들 발품 팔아본 병원들은 씨티 찍고 비중격 확인했어? 시술 경험도 없는 첫수인데 늑연골 쓴 케이스가 많은지도 궁금하구. 원장님들은 내가 갔던 곳 대부분 코 경력 꽤 많으신 분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