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였나 ? 10년 전 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병원 가서 상담 받아봤는데,
그때 긴 막대기 같은걸 코에 딱 대보더니, "요만큼 높일 수 있어요" 라고 하더라,
(진짜 조금이였어 ^^.. 지금처럼 코 끝의 높이는 고려안하고 잡은 라인 같아 ㅎㅎ)
아 이만큼 밖에 못높여? 그럼.. 하지말자. 하고 잊고 있다가
가끔씩 코 세우고 싶다. 라는 생각은 했는데 무서워서 알아보지도 않았었어
그러다 결혼준비 하면서, 다들 옆 모습 찍은 사진 보면 너~무 예쁜데,
난 코가 낮으니까 옆모습 사진은 진짜 너무 찍기 싫은거야..
그래서 결심했지. 결혼 전에 빨리 수술하자. 하고
연차를 길게 쓸 수가 없어서, 추석 연휴 때 하면 딱이겠다 생각하고,
한달 정도 전부터 나름 검색도 하고, 주변 코수술한 지인들한테 병원 정보도 얻고 그랬어
3군데 전화해서 예약 잡았는데, 생각보다 바로 예약이 되더라 ..?
상담 다 돌고, 고민하다가 지인이 했다는 병원으로 선택했어.
(건너 건너 지인이라 코 모양을 직접 보거나, 병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못들음)
사실 나는 내 코가 가지고 있는 단점? 만 생각했지,
어떻게 개선하는게 나한테 더 잘 어울릴지 이런거 생각 못했거든.
성형외과 의사는 많은 사람을 보고 수술하니까, 나한테 잘 맞는 라인 알아서 찾아주겠지 ?
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
나처럼 낮은 코는 너무 자연스럽게 세우면, 티도 안나고
나중에 더 높게 할걸, 하고 후회한다는 의사 말에
적당히 높고, 자려한 모양으로 하기로 했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진짜 원하는 코가 어떤 코인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한게
진짜 후회돼.
우선, 주위 사람들은 예쁘대, 없는 코가 생겼네~ 하는 반응부터
그렇게 높지 않다. 자연스럽게 이쁘다 ~ 라는 말도 하고,
근데 나는.. 내 얼굴에 이 코가. 아직 붓기도 한참 더 빠져야 하고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너무 어색해.
중안부가 길어졌다고 해야하나? 없던 미간이 툭 하고 튀어나와서 그런가.
내가 가지고 있던 내 얼굴의 장점이 단점 보완 하려다가 더 망가진 느낌이야..
이물감 상상 이상이고, 코는 자꾸 건조하고 막히고
피부 당기는거, 인중 당김. 그냥 코 주변이 다 불편하고 이런게 시간 지나면 완전히 해결될까? 의문이네
1년이 지나서도 인중 당기는 느낌 있다는 글도 꽤 봤고,
여러 생각이 들지만,
코만 높으면 더 예뻐질거라 생각했던거.
내가 원하는 코 모양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거.
병원 선택을 너무 쉽게 했던거.
부작용 뿐만 아니라, 불편함에 대해서도 쉽게 생각했던거.
누굴 탓해.. 급하게 결정한 나 자신이 잘못했던거지..
휴..
수술하고 계속 우울감에 빠져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면
수술 잘됐는데 왜그러냐, 라는 말이 대부분이라서
주절주절 해봤어.
다들 수술하고 나서 만족해 ??
내가 이상한건가.. ㅜㅜ
덜 높고 자연스러운 라인이였으면 좀 달랐을까 ..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