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갈이랑 턱관절이 너무 심해서 사각턱 보톡스를 두 달 전 쯤 맞았는데, 결론적으로는 망했거든요. 원래 예쁘단 소리 듣고 살았는데, 보톡스 맞고 몸무게는 그대론데 얼굴만 해골처럼 돼서 진짜 얼굴 이상해졌었어요. 아파보인다 소리 들을 정도로요. 그런데 제가 거울을 보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주변인들이 하는 말들이 더 스트레스가 됐어요.
자꾸 아파보인다, 예전이 더 예뻤다, 얼굴 왜이렇게 됐냐, 거식증 걸렸냐, 해골바가지 같다고 걱정한답시고 말을 진짜 막하더라구요. 대학 종강하고 내려왔을 땐 엄마가 강제로 보약 지으러 데려가셨어요. 그런데 그 때 한의사 할아버지가 너무 말라서 보기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 하더군요. 진짜 기분 나빴어요. 아니, 아무리 사람이 말라보인다 해도 이렇게까지 말해도 되는건가요? 다들 건강 걱정이라는 포장하고 외모 걱정을 하는 것 같아 기분 나빴어요. 저만 보면 얼굴 이야기만 하고. 그래놓고 제가 불만을 표현하면 다 널 위해서라는 둥 이기적인 소리들만 하네요.
다행히 지금은 두 달 정도 흘러 얼굴이 회복이 많이 됐지만, 이 때 받았던 상처들을 못 잊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한국 사람들은 외모에 대한 참견에 진짜 관대한 것 같아요. 이번에 특히 심하게 느꼈구요. 심지어 지금은 얼굴이 많이 회복되니까 이제 예전같아졌다며 그 땐 너무 해골바가지같아서 보기 싫었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네요. 진짜 다들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을 위한답시고 그런 말을 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다시는 보톡스 안맞겠지만 이번에 정말 기분 나쁜 경험 하나 하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