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많이들 추천하시는 병원을 비롯해서 3 군데 상담간 후에, 그 중 한 곳인 ㅌㅇㄹ 로 마음을 먹고 수술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 병원은 상담 당시부터 상담 실장이 너무 성의 없이, 기분 나쁘게 상담해 주고 심지어는 수술 날짜 잡으려고 예약금 내겠다는 데도 여러모로 애를 먹이네요. 요즘 상담하시는 분들 분위기가 다 이런가요?
상담갔을 때에는 상담실장이 정말 기계적으로 설명을 해줘서, 솔직히 기분은 안 좋았지만 뭐 워낙 상담들 많이 하러 오니 지칠만도 하다 싶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계적으로 설명을 하다보니 말을 엄청 빨리 하잖아요? 저는 상담 여러 군데 가면 (1 곳 이상 가면) 필기를 해 갖고 옵니다. 그 정도는 기본으로 해야 저도 나중에 헷갈리지 않고 헛소리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제가 상담해 주는 입장이라면 오히려 권장할 만한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잠깐 메모하게 잠시만 멈춰 주실 수 있을까요.. 했는데 메모해 봤자 소용 없어요. 그냥 들으세요. 이러는 겁니다.
(솔직히 의사 선생님과 상담할 때에도 웬지 쫓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말투가 그러신 건지, 너무 바쁘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제 케이스가 한 눈에 딱 보면 너무 간단한 해답이 나오는 케이스여서 그런 건지..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래도 의사 선생님은 기분까지 나빠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상담실장은 좀 너무...)
아무튼 상담실장이 저더러 필기하지 말라고 딱 잘라 그랬을 때 제가 "그럼 대신 녹음할까요? " 라고 했어야 하는데.. 너무 황당해서 그냥 '네..' 하고 들었습니다. (역시나 듣기만 하고 메모를 못하니 나와서도 약간 헷갈리고.. 정리도 안 되고.. 암튼 그랬습니다.)
이 곳은 상담 비용 (아무리 명목적이지만) 그래도 커피값 한 잔 정도 내고 상담한 곳이라 그런지 더욱 더 기분이 안 좋더군요.
암튼, 다른 곳에 2군데 더 상담갔다가, 다른 데 한 곳 (ㅋㄷㄹ) 은 자꾸 상담 날짜와 시간을 바꿔서 너무 피곤해서 안 되겠다 싶었고 (웃긴 건 그 병원은 상담 날짜 잡으면 환자 입장에서 취소/ 변경하려면 1주 전에 알려야 한다고 하면서 병원 측 취소/ 변경은 하루 전에 하대요...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절개 부위가 커서 패스.)
세 번째 병원은 너무 여러 종류 수술을 많이 하시는 곳이라 웬지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전후 사진도 많이 없고 하여
결국은 처음 상담갔던 곳에서 수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예약금까지 걸려고 전화했는데, 저를 상담해 주셨던 상담실장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예약금, 수술 날짜 잡는 것과 관련해서 다른 분이 전화 다시 할거에요.. " 하더라고요. 그렇게 오전에 간단한 통화를 마치고 저는 그날 하루 종일 전화 기다렸죠. 그런데 그 다음 날, 그리고 그 다다음 날까지 연락이 안 오는 겁니다.
뭐 이런 게 있지 싶어 제가 다시 전화를 거니,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수술 예약금 받고 수술 날짜 잡아주는 다른 실장이 아파서 입원했대요. 아니 그 분 사정은 그 분 사정이고, 그럼 병원 측에서 전화 주기로 했던 환자한테는 다음에 전화 주겠다라던가 뭐 노티스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무작정 기다리게 만들다니. 그리고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없더라고요.
이렇다 보니 병원 인상이 너무 안 좋아졌습니다. 이런 데에서 수술해도 되는 걸까요? 하고 나서 (즉 돈 내고 나서) 후 관리 받을 때 또 안 좋은 취급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여러 건으로 여러 병원 상담 다녀 봤지만 이런 대우 받는 건 처음이네요. 의사 선생님께 고자질/ 컴플레인을 해야 하는 건지, 그럼 너무 쪼잔하게 보일지, 병원 자체를 바꿔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