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여 년 전에, 정말 성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때
수능 끝 기념 선물로 엄마를 따라 성형외과에 갔었어요.
그 병원, 부천에 있었고 지금은 없어진건지 포털에는 더이상 정보가 안나오는데
선생님은 제 얼굴형이 서구형이라며...(?) 눈키우고 코 키우면 되겠다고 하셨고, 코는 뼈를? 깎아야 한다는 말에 무서워서 눈만 하기로 하고 수술대에 올랐어요.
대학 입학했는데 친구들이 항상 물어봤어요.
눈 앞머리에 뭐 묻었다고. 뭐냐고.
전 원래 그런건줄 알고 10년을 살았어요. 그러면서 그런 얘기 듣는게 신경쓰였던지 항상 다른 사람 얼굴을 똑바로 못쳐다봤구요.
눈 앞머리 흉터가 심하다는 걸 깨닫고 나니 참을 수가 없어서 한달 전 부터는 계속 병원을 검색해 보고 있었어요.
10년동안 상처받았는데 혹시나 재건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겁먹어서 선뜻 병원 상담도 못받았는데
얼마전 사귀다 헤어진 분이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자꾸 네 눈밖에 안 보인다고, 미안하다고.
강남모처 병원 상담 기다리면서 글 써봐요. 여기까지 오는데 왜그렇게 오래걸렸는지.ㅎㅎ 좋은 병원 찾아서 꼭 움푹 패인 흉터와 제 마음에 새살이 차올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