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친구 딸(나보다 언니)이 쌍수할건데 같이 상담이나 데려가볼까?하고 날 데리고 감. 나 그 당시 고1.....
병원도 서울 강남 이런곳 x. 인천이었는데 약간 달동네? 역 주변 할아버지 의사가 하는 옛날 병원이었음.
심지어 쌍수 전문 아니고 옛날에 비교기과 했었다고...ㅋㅋㅋ
어쨌든 그 언니 상담받고 나 상담 받는데 앞트임도 해야되는 눈이라고 함. 상담도 사진찍고 그런거 아니고 긴 이쑤시개 같은 걸로 라인 찝어본 게 다임 ㅋㅋㅋㅋ. (난 다 이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ㅠ)
엄마는 그 언니 하는 김에 시키려고 했는데 앞트임 듣고 멈칫하심. 앞트임하면 인상 많이 바뀌니깐... 그리고 눈 사이가 넓은 편도 아니었음.
근데 가격이 무려 앞트임까지 다 합쳐서 60인가 70인가 그랬음ㅋㅋ. 물론 그 언니랑 같이 해서 더 할인해준듯.
엄마 그거듣고 바로 콜하심ㅋㅋ 나 뭣도 모르고 끌려갔다가 갑자기 수술잡혔음... 예정에 없던 일이라 나도 놀람...
그리고 수술 당일 그냥 방 같이 생긴 수술실로 내 발로 걸어 들어가 누웠음. 무슨 철판? 같은 곳에 손 올리고 절대 떼지 말래서 나는 수술 처음이니 넹... 하고 겁먹고 있었음. 근데 날 내려다 보더니 "읭? 앞트임 안해도 되겠는데?" 이러시는거 ㅋㅋ 그리고 수술방 밖에 카운터 직원한테 "앞트임 가격 빼고 결제해드려~" 그랬음 ㅋㅋ 그래서 50에 쌍수했다... 그리고 수술시작... 눈덩이에 먼저 마취주사 놓고 기다렸다 수술한다 함. 근데 이게 알고보니깐 강남 성형외과에선 수면마취>눈덩이에 마취주사>깨워서 쌍수 이렇게 한다며?ㅋㅋ 난 암것도 안하고 눈덩이 그 아이섀도우 바르는 곳에 주사 바로 맞았다 ㅋㅋ... 내가 원래 주사를 잘 맞는 편이라 좀 아플거란 말에도 넹~하고 말았는데 한방 놓는데 아프긴 하더라... 그래도 양쪽 눈 하면 나머지 한방만 더 참으면 되겠네... 하고 눈 감고 있었는데 양쪽 눈에 3방씩 놓더라 ㅋㅋ 눈물 글썽...
그러고 좀 있으니 졸린것처럼 무거워지고 수술 시작한다 함. 근데 들어가기 전에 뭐 디자인 이런 것도 안했거든? 눈 감고 있으니 펜으로 긋는 느낌이 나는거임. 아 라인 그리시는구나 하고 여유롭게 있는데 갑자기 내 관자놀이 타고 뭐가 주륵 하고 흐르는거. 읭? 뭐야싶어서 "... 피예요?" 하니깐 맞다는 거임 ㅋㅋ 펜으로 긋는게 아니라 사실 칼로 째고 있던거였음ㅎㅎ. 그정도로 마취는 잘 돼서 잘 끝내고 꼬매고 나옴. 끈도 무슨 농사질 때 쓰는 검정 끈같은 거여서 보기 개흉했음...ㅋㅋㅋ 피딱지+검정끈 = 난리.
그렇게 갑작스럽게 겨울방학에 쌍수하고 짠 하고 나타나버림. 친구들, 선생님 다 ㅇㅁㅇ? 이 표정이엇음. 어, 너...? ㅋㅋㅋㅋ다 이 반응... 그리고 쌍수 망한 것처럼 팅팅 부워서 다녔거든? 근데 그 의사가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 했단 말임. 근데 진짜 구라 안치고 5개월때 까지만 해도 아 ... 망했네... 할만큼 두껍고 바깥으로 갈 수록 뻗치는...? 라인이었음. 근데 6개월 되자마자 갑자기 붓기가 쭉쭉 빠지는거임. 그리고 바짝 붙어서 이젠 대학교와서 쌍수 했다고 하면 안 믿음...ㅋㅋㅋ 엄마도 너 재수술할래? 할 정도로 얇아. 근데 그렇다고 사라지기 직전 이정도는 아니구 딱 이쁘게 됐어 ㅎㅎ. 엄마가 그때 두꺼웠는데 더 얇았으면 지금 없어졌겠다고 다행이라 그러더라. 그래서 요즘 성인돼서 주변에 쌍수하고 처음에 너무 많이 부워서 소세지 같다고 슬퍼하는 친구들한테 처음에 너무 얇아도 안좋다고 조언해주고 다닌다...
옛날에 발품 이딴 거 없고 할아버지 의사선생님한테 받은 거 치고 잘된거 보면 나 정말 운 좋은 듯......
아 맞아..ㅋㅋ 원래 상담받고 일주일 뒤였나 수술받으려 했었는데 그날 병원에서 전화와서 오늘 원장님 손 너무 떨린다고 다음으로 미루자고도 했었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