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눈 자연스럽기로 유명한 병원 가서 수술 받았는데 두번이나 수술하고 실패해서 이번에 재재수술 받으러 다른 병원 갑니다...
처음엔 한쪽 눈 안검하수가 좀 있어 짝짝이 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만 커지고 짝눈 교정하고 싶어 눈매교정 수술 받으려고 상담 받았어요.
안검하수가 있긴 하지만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고 눈꺼풀 처짐도 적고 얇아서 남자 임에도 나름 비절개로 권유를 많이 받다보니 리스크가 적은 비절개로 처음 수술 받았어요.
수술 당일날 수술 시간도 엄청 미뤄지고, 겨우 의사선생님 만나서 눈 디자인 할때부터 제 의견은 하나도 안 듣고 알아서 맞춰준다고 슥슥 5분만에 디자인 하고 바로 수술 할때부터 쎄했는데 수술 받고 나서 보니 정작 눈은 하나도 안 커지고 속쌍 선만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경과/재수술 상담을 갔는데 처음엔 비절개로 충분히 맞춰 준다더니 그제서야 갑자기 안검하수는 절개로 해야 확실하게 맞춰진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이때까진 단지 안검하수 교정이 안된거지 눈 자체가 망한건 아니라서 재수술 고민 많이 하면서 지방 사람인데도 상담을 한번도 아니고 3번이나 받고 결국 이왕 돈까지 많이 썼는데 수술 하는거 제대로 하고 다시는 수술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절개로 마음 결정해서 재수술 받으러 갔어요.
근데 수술 받으러 가니까 상담때는 절개로 재수술 해야한다더니 갑자기 또 그제서야 이 정도 저교정이면 굳이 칼까지 댈 필요는 없는데 뭐하러 절개로 재수술 하냐.. 그래도 이왕 수술하는거 알아서 잘 맞춰 주겠다 그러시면서 또 5분만에 디자인 하고 수술 하더라고요.
진짜 괜히 절개까지 하나 찝찝하긴 했지만 이미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고 유튜브에서도 절개가 안검하수 교정하는데 확실하기도 하고 쌍꺼풀도 안 풀린다니까 한번 받고 다신 받지 말자는 마음으로 그냥 수술 받고 왔어요.
수술 초반엔 붓기때문에 판단도 안 되고 의사도 잘 된것 같다 그러길래 눈에 신경 안 쓰고 그냥 지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눈이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일단 두번째 수술하고도 결국은 짝눈과 안검하수는 교정이 안됐는데... 단순히 또 저교정이었으면 아쉽지만 이젠 그냥 신경 안 쓰고 살았을거에요
절개 하고도 교정이 다 안 됐는데 교정도 중간 부분만 유독 많이 돼서 눈이 삼각형처럼 뭔가 뾰족하게 돼버린데다
안검하수 교정이 되고 눈썹과 눈꺼풀이 내려오니 속쌍 라인을 넘어 삼각형 윗부분을 덮어버리며 눈매가 둥글지 않고 직선이 돼버리더라고요.
눈꺼풀이 눈을 덮으니 실질적인 눈 크기는 커져도 보이는 눈은 뭔가 더 작게 보이기도 하고요
인상은 눈썰미 안 좋은 사람이 보기에도 인상이 뭔가 날카롭고 뭔가 눈매가 답답하게 보일 정도로....
안검하수 교정을 하면 눈썹이 내려오는걸 몰랐던건지 애초에 눈썹으로 눈 뜬다는것 자체를 모르고 쌍꺼풀 디자인을 했던건지... 아마 후자이지 않을까 싶은데
원래 수술했던 병원 가니 일단 6개월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as 기간도 지나서 또 수술하면 추가 비용 든다고 하고
다른 병원 여러곳 상담 가 보니까 하나 같이 눈이 둥글게 어느 정도 균등하게 교정돼야 하는데 눈 중간과 뒤쪽만 많이 교정돼서 오히려 눈 앞머리 쪽이 이전보다 더 떨어진거라고. 결국 눈 앞머리 쪽을 더 교정해야 하는데 이미 절개를 한데다 재재수술이라 정교하게 맞추려면 절개를 또 할 수밖에 없다.
애초부터 큰걸 바란것도 아니고 어차피 라인은 속쌍이고 그냥 비절개로도 아니 그냥 수술 한번으로 충분히 맞춰질 수 있는 정도의 눈이었는데 절개로 2번... 젊은 나이에 1년만에 총 3번의 수술을 하게 되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ㅠㅠㅠ
지방에서 서울까지 열번을 넘게 가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수술받고 상담받고 회복받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학생이라 돈도 없는데 수술에 재수술에 재재수술에 돈도 엄청나게 깨지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는다고 공부는 공부대로 조지고 인간관계도 조지고
그나마 위안 삼을건 과교정이나 기능적 문제같이 재수술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것도, 피부 절제나 지방제거도 안 하고 흉터가 심하게 생긴것도 아니라 아직까진 어떻게든 복구가 가능하다는거네요... 이것도 결국 재재수술 받아 봐야 알겠지만 ㅠㅠ
안검하수 교정, 쌍수.. 수술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고 외모지상주의인 현대 사회에선 굉장히 좋은 수술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암만 유명하고 경력 많은 의사라고 해도 결국 환자한테 관심없으고 수술 직전에 환자의 니즈에 대해 충분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이 환자가 눈썹으로 눈 뜨고 있는지, 유순한 인상을 원하는지 남자다운 인상을 원하는지, 어디 위주로 교정하고 싶은지 같은 기본적인 사항마저 놓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수술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것 같네요....
경력과 유명세는 결국 부가 사항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상담 받을때 이 의사가 환자한테 관심이 있는지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수술 결정하시기를 바랄게요